"2.5단계도 창가좌석만 판매"…192억 투자 주장KTX의 경우 승객 40% 감소…대중교통 꺼린 탓도취약계층 돕고자 소상공인 임대료 감면 등도 시행
  • ㈜에스알(SR)이 지난해 중국발 코로나19(우한 폐렴) 극복을 위해 232억원을 투자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매출액(4734억원)의 5%에 해당한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말미암아 승객이 자연 감소한 측면이 없지 않은데도 복도쪽 좌석 판매 중지 금액을 전부 투자금액으로 계상해 '뻥튀기'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SR 설명으로는 감염예방을 위한 좌석 판매중지 관련 방역 투자 규모는 총 192억원이다. SR 총투자액의 64%에 해당한다. 명절 대수송 기간 41억5000만원,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 150억5000만원 등이다. SR은 좌석 공급 50% 제한은 사회적거리두기 3단계부터 의무이지만 2.5단계 기간에도 선제적으로 창가쪽 좌석만 팔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SR이 공기업 역할과 고객서비스를 부각하려다 보니 일부 손실을 방역 투자로 둔갑시킨 것 아니냐는 의견을 제기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승객이 자연 감소한 측면도 있는데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송량을 기준으로 손실 발생액을 전부 투자금액으로 치환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냐는 견해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경우 지난해 KTX 이용객이 2019년 대비 60% 수준까지 줄었다. 40%쯤 줄어든 승객중에는 코로나19 유행으로 대중교통 이용을 꺼린 사례도 적잖을 것으로 보인다.
  • ▲ 코로나19 사태 속 KTX 빈 좌석.ⓒ연합뉴스
    ▲ 코로나19 사태 속 KTX 빈 좌석.ⓒ연합뉴스
    이밖에 SR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대구·경북지역 이용객 운임 할인에 7억1600만원 △의료진·자원봉사자 무료 탑승에 7000여만원 △방역 강화에 5억5100만원 △소상공인 임대료 감면에 6억2600만원 등을 투자했다. SR 관계자는 "지난해 SRT 차량 32만량에 대해 1일 4회 꼼꼼한 방역을 시행했다. 방역 면적은 총 18.9㎢로, 여의도 면적의 6.5배에 달한다"면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을 돕고자 경영진이 급여 30%를 4개월간 자발적으로 반납해 지원금을 기부하고 임직원이 2600만원의 성금을 모아 전달하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권태명 SR 대표이사는 "방역과 사회적거리두기에 쓰인 금액은 비용이 아니라 코로나19 이후 더 경쟁력 있는 대한민국을 준비하는 투자"라며 "공기업으로서 어려움을 나누고 국민과 함께 코로나19를 이겨나가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