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총 100조의 꿈을 이룬 쿠팡의 고민은 무엇일까.
'로켓배송'의 신기원 속에 이커머스 분야는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쿠팡이츠와 최근 면허를 회복한 물류 분야도 성장에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새롭게 조달되는 5조원 가량이 쿠팡이츠와 물류시스템 등에 집중 투자될 예정으로 성장의 끝은 어디가 될 지 가늠 조차 어렵다.
전국 모든 권역의 로켓배송화라는 공격적인 서비스망 구축까지 이뤄진다면 쿠팡은 성장가도는 앞으로도 탄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쿠팡에게도 유일한 걱정거리가 있다.
어느새 4만명이 넘는 쿠팡맨들의 관리 문제다. 특히 배송에 종사하는 직원들의 노무이슈가 만만치 않다.
이달초 쿠팡이츠가 최저 배달 기본수수료를 2500원으로 조정하자 라이더 유니온이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회사측은 근거리 배달 거절 등 소비자 후생을 위한 불가피한 조정이라는 입장이지만 라이더들은 일방적인 수수료 인하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원거리 배달료 올려준다면서 오히려 30프로 삭감했다"는게 라이더들의 주장이다.
심상찮은 분위기에 쿠팡은 단체교섭 요구까지 수용하며 달래기에 나섰지만 유니온측은 여전히 강경입장이다.
규탄 성명에 이어 본사 앞 시위, 공정위 항의방문에 이어 15~16일 양일간은 트럭까지 동원해 시위를 벌이고 있다.
회사측과의 4월 단체교섭을 앞두고 협상력 강화를 위한 움직임이지만 뉴욕상장으로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쿠팡으로서는 난감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유니온측은 23일 단체교섭 설명회를 열고 라이더유니온 쿠팡이츠협의회 창립총회를 가질 예정이다.
쿠팡측도 노무와 대관이슈에 밝은 경력직들을 채용하며 노무이슈에 대비하고 있다.
하지만 본격적인 교섭이 이뤄질 경우 라이더유니온은 비정규직 고용구조와 수수료 개선 등을 지속적으로 요구할 것으로 보여 상당기간 마찰이 빚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