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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1교대제'로… 주4일제 등 절충 난항

판매 부진-생산 감소-수출 급감노사갈등 진행형… 30% 순환휴직 가닥 '뉴 아르카나' 물량 확보에 생사 달려

입력 2021-03-16 10:17 | 수정 2021-03-16 10:37

▲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르노삼성

르노삼성자동차가 격랑에 빠졌다. 노사 간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진데다 일감 절벽 탓에 부산공장의 야간근무가 사라지게 됐다. 이대로 가다가는 생존마저 위태로워질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르노삼성은 최근 부산공장을 주간 1교대 체제로 운영하는 방안을 확정하고, 일부 직원에게 순환휴직을 통보했다. 야근근무는 우선 5월 말까지 하지 않는다. 전 직원 희망퇴직, 일산 테크노스테이션(TS) 매각 등 생존을 위한 군살 빼기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르노삼성이 1교대 체제로 가동하는 건 2005년 이후 16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앞서 노사는 지난 15일 기존 2교대에서 1교대로의 전환을 대신해 주 4일 근무 체제 도입, 1일 무급 처리 등 여러 대안을 논의했지만, 의견 조율에 실패했다. 

연차 사용 확대, 시간당 생산대수(UPH) 상향 등에서도 여전히 이견을 보였다.

노동조합은 “고통분담이 아니라 어려운 사정을 직원에게 전가하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부산공장이 존폐 위기에 내몰린 이유는 복합적이다. 먼저 판매 부진이 생산 감소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국내외 시장에서 11만6166대를 팔아 2019년(17만7450대)보다 34.5% 뒷걸음질 쳤다. 2017년(27만6808대)과 비교해 절반에도 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런 터에 수출마저 벼랑 끝으로 내몰리게 됐다. 르노삼성은 닛산 로그의 위탁 생산이 끝난 후 일감 부족에 시달려 왔다. 지난해 수출은 2만227대로 2019년(9만591대)보다 77.7% 급감했다.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17만6562대) 대비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여기에 노사 간 갈등도 발목을 잡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매듭짓지 못했다.

호세 비센트 드 로스 모조스 프랑스 르노그룹 제조총괄 부회장이 “부산공장은 경쟁에 문제가 있어 시급한 개선이 필요하다”며 경고까지 날렸지만 갈등 해결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부산공장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캡처 기준 스페인 바야돌리드공장보다 생산 비용이 1100달러(약 122만원) 많다. 르노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 세계 공장 19곳 가운데 부산공장은 생산 경쟁력이 10위에 그쳤다. 2018년 1위에서 이듬해 5위로 밀려난 뒤 가파른 내리막을 보인 것이다.

한 관계자는 “노사 갈등에 로그의 대체 물량을 제때 받지 못한 것이 결정적”이라며 “XM3(뉴 아르카나) 수출 물량 확보에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르노삼성 노사는 이날 오전 1교대로의 전환과 대안을 놓고 다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사측은 만약 합의에 실패할 경우 1교대 체제 운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박상재 기자 sangjae0212@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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