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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신용카드 사용액이 16년만에 전년대비 감소세로 돌아섰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지급카드(신용·체크카드 등) 이용규모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소비활동이 위축되면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2019년 5.8% 증가했던 것에 비해 지난해는 0.6% 증가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신용카드는 -0.3%로 감소로 전환됐고, 체크카드는 1.5% 증가했다.
신용카드 사용액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1998년(-9.1%), 2003년(-22.2%), 2004년(-26.8%) 등 세 차례에 불과했다.
선불카드는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등으로 전년 대비 590.8% 급증했다.
지급카드 이용규모를 월별로 살펴보면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지난해 3~4월에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가 5월 이후 증가로 돌아섰다. 하지만 연말에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12월에 다시 감소를 기록했다.
또 외부활동 자제의 영향으로 모바일기기 등을 통한 비대면 결제 이용규모는 일평균 8000억원(잠정치)으로, 이는 전년 대비 16.9% 증가했다. 대면결제는 5.6% 감소했다.
모바일기기 등을 통해 결제 시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중은 편의성 선호 등으로 확대돼 지난해 4분기 중 41.5%를 차지했다. 간편결제 서비스 중 핀테크기업 이용 비중은 지난해 4분기 중 61.7%로 더욱 확대됐다.
개인 신용카드의 소비유형은 전자상거래(24.2%), 자동차(20.6%), 가구·가전(6.3%) 등의 업종은 이용규모가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다른 업종은 대부분 감소했다.
특히 여행(-66.0%), 교육(-17.1%), 음식점(-14.3%) 등이 급감하면서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이용규모가 전년대비 감소했다.
한편, 지난해 어음·수표 결제금액은 일평균 18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6% 늘면서 증가로 전환했다. 소액결제망을 통한 계좌이체(17.8%) 금액은 비대면결제 선호, 주식투자 자금 유입 등으로 전년대비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