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테슬라 잡겠다"5년간 62조 투자 밝혀
  • ▲ 폭스바겐 ‘ID. 4’ ⓒ아우디폭스바겐
    ▲ 폭스바겐 ‘ID. 4’ ⓒ아우디폭스바겐
    독일 폭스바겐그룹이 올 한 해 100만대의 전기자동차를 팔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오는 2025년에는 미국 테슬라를 잡고 업계 1위를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그동안 감춰둔 ‘규모의 경제’라는 카드를 꺼내 들고 전기차 시장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는 평가다.

    폭스바겐그룹은 16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기차 판매 목표와 투자 계획, 수익 개선 방안 등을 발표했다.

    그룹 측은 “올해 100만대의 전기차를 소비자에게 인도할 계획”이라며 “늦어도 2025년까지 전 세계 시장에서 리더가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앞으로 5년간 전기차, 하이브리드에 460억유로(약 62조1174억원)를 투자한다는 방침도 내놨다.

    폭스바겐그룹은 지난해 38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올해 판매 목표로 제시한 100만대는 이보다 2.5배가량 많은 것으로 전동화(전기 구동력 활용) 시대에 대한 강한 의지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폭스바겐그룹은 이와 함께 최고 8%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겠다고 공언했다. 연구개발 비용을 제외한 고정비를 오는 2023년까지 20억유로(약 2조7000억원) 줄이기로 했다. 향후 재무관리는 전기차, 소프트웨어 등에 기반하기로 했다.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그룹 최고경영자(CEO) “규모의 경제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며 “우리의 강점을 한데 모아 기술을 빠르게 발전시키고 보다 많은 소비자가 이를 누리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폭스바겐그룹은 새로운 챔피언이 될 것”이라며 “소프트웨어 기반 모빌리티(이동수단)로 전환하는 과정이 빨라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다만 그룹 측은 전기차 생산 외에 내연기관 생산 중단 시기는 정하지 않았다. 주요 지역별로 규제가 다르기 때문이다.

    폭스바겐그룹은 이 밖에 대규모로 표준화한 기술적 기반을 바탕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지난 15일엔 2023년부터 통합 셀 형태의 배터리를 탑재한 저렴한 전기차를 내놓는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