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뒤로 하고 미래車 전쟁 가세중형 SUV 첫 선… 전동화 기술역량 압도적1회 충전 500㎞ 전고체 배터리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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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토요타가 마침내 전기 자동차 시장에 출격한다. 오랜 기간 집중해 온 하이브리드를 뒤로 하고 미래 패권 전쟁에 뛰어든 것이다. 일찌감치 전동화(전기 구동력 활용) 기술을 쌓아온데다 세계 판매 1위인 만큼 ‘거인이 기지개를 켰다’는 평가가 나온다.토요타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유럽 법인을 통해 다음달 19일 개최 예정인 상하이 모터쇼에서 첫 전기차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토요타가 전기차를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회사 측은 “전기차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형태로 만들어졌다”며 “전용 플랫폼인 e-TNGA(토요타 뉴 글로벌 아키텍처)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새로 만들 전기차는 다양한 활용성을 감안한 설계 구조가 특징이다. 전장(길이)과 전폭(너비), 전고(높이)뿐 아니라 실내 공간을 결정짓는 축간거리를 다르게 할 수 있다.사양에 따라 앞바퀴, 뒷바퀴 굴림에 네 바퀴 굴림까지 지원한다. 배터리와 전기 모터도 개인 여건에 맞게 선택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일각에선 바퀴 내부에 구동 모터를 장착하는 ‘인 휠 모터’를 도입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외관은 지난해 말 공개된 윤곽과 비슷하며 양산형과 가장 가까울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e-TNGA의 다재다능함이 기술을 넘어 멋진 외관과 운전의 재미로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출시 시기는 이르면 오는 6월께다. 토요타는 2025년 전에 10가지 이상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토요타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에서도 속도전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했다.토요타가 만든 전고체 배터리는 1회 충전 시 약 500㎞를 달릴 수 있다. 완전히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10분 정도다. 주행 거리는 크게 늘었지만, 부피와 무게가 줄어들어 설계 때 실내 공간 활용은 더 뛰어나다는 평가다.특히 전해질을 고체로 바꾼 것으로 폭발 위험이 없다. 지금 널리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전해질은 액체다. 액체 상태인 전해질은 과도한 열이나 충격, 압력을 받으면 팽창하거나 흘러내려 폭발할 위험이 있다.회사 측은 개량과 검증을 한 뒤 2~3년 이내 전고체 배터리를 얹은 전기차를 본격 양산할 계획이다.한 관계자는 “토요타는 1983년 전동화 근간이 되는 기술을 개발하고 1997년 프리우스를 내놓는 등 오랜 경험을 쌓아왔다”며 “전기차를 만들 역량은 충분한데, 이제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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