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투기 의혹 확산에 공동주택용지 설명회 연기LH "16일 유튜브로 진행, 일반인 설명회는 아직"공급계획에 3기 신도시 포함되며 공급 지연 우려 급증
  • LH(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 여파가 건설업계까지 번지고 있다. 

    최근 논란에 따라 LH 주도의 공동주택용지 공급 일정에 차질이 예상되면서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미래 먹거리 확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H는 '2021년 공동주택용지 공급계획 설명회' 일정을 잠정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LH는 지난 11일 관련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3기 신도시 땅 투기 의혹 논란이 확산하는 점 등을 고려해 이 같이 결정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설명회는 매해 LH 사업지구의 공동주택용지 공급물량 및 공급일정 등을 안내하는 자리로 건설업계의 높은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주택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중견·중소건설사에게는 대표 먹거리 사업으로 꼽히며, 일부지역의 경우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등 교통호재가 예정돼 있어 대형건설사들의 관심도 크다.

    이에따라 공동주택용지 입찰경쟁률도 매년 수백대 일을 기록하면서 정부도 올해부터는 추첨제 방식이 아닌 경쟁 입찰제 적용을 예고했다. 

    이와관련 LH측은 일부 공동주택용지 공급계획은 마련돼 있고 최근 온라인을 통해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관련 계획을 알렸다고 설명했다.

    앞서 LH는 지난 3일 공동주택용지 공급계획에 대해 공지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설계공모형 5개 필지(인천 검단·고양 장항·수원 당수) ▲임대주택건설형 6개 필지(성남 복정·남양주 진접·파주 운정·인천 계양) ▲공모리츠형 2개 필지(인천 검단·부천 괴안) 등이다. 

    다만 현재까지 공개된 공급 규모는 2019년(83개 필지), 2020년(86개 필지)와 비교해 턱없이 적다.

    LH 관계자는 "지난 16일 유튜브를 통해 건설사들에게 공동주택용지 공급계획과 관련해 소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반인 대상의 설명회는 아직 정확한 일정을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건설사들도 토지 확보와 관련해 자금조달 등 사업계획을 수립해야 하는 만큼 우려가 크다는 입장이다. LH가 공개한 13개 필지와 관련한 공고는 오는 5~8월로 예정됐지만, 실제 공급 일정은 미뤄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정부가 3기 신도시로 지정한 인천 계양이 공동주택용지에 포함된 만큼 토지거래 전수조사 등으로 공급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공급계획에 3기 신도시 택지가 포함되면서 불황을 겪고 있는 건설사들의 기대감도 높아졌지만, LH 사태로 인해 택지 공급이 미뤄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사업계획 변경에 대한 부담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공동주택용지와 관련한 주택사업이 단발성 사업계획에 따라 이뤄지지는 않는 만큼 단기간 공급 일정이 미뤄지는 것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LH 관련 수사가 대대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일정이 길게 늘어질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자금조달에 민감한 건설사들의 경우 고민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