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 프리IPO 4140억… 오너家 몫 2782억이경후 391억, 이선호 1018억, 이재환 일가 1371억증여세 600억 납부 후 승계자금으로 쓸 듯코리아에이치앤비홀딩스 2대주주로 올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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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올리브영의 가치가 지금보다 더욱 상승했을 때 승계 과정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CJ그룹에 정통한 시장 전문가는 향후 지주 차원에서 올리브영의 기업가치를 적극적으로 제고시키는 노력을 보일 여지가 커 보인다고 평가했다.올리브영 일부 지분 매각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녀 이경후 ENM 부사장과 장남 이선호 제일제당 부장이 CJ 지분을 늘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이경후 부사장과 장남 이선호 부장이 최근 CJ올리브영 83만여주를 매각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 부사장은 23만930주를, 이 부장은 60만650주를 각각 처분했다.국내 1위 헬스앤뷰티(H&B) 스토어인 CJ올리브영은 최대주주 등의 주식보유 변동을 통해 오너일가의 지분 매각을 알렸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이 부사장은 CJ올리브영 지분은 6.91%에서 4.26%로 감소했다. 이 부장은 17.97%에서 11.09%로 줄었다.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그룹의 지주사인 CJ(주)의 CJ올리브영은 지분은 55.24%에서 51.15% 감소했다. 아울러 CJ그룹 오너가의 지분도 대폭 감소했다.장녀 이 부사장은 지분 매각으로 391억5600여만원을, 장남 이 부장은 1018억4600여만원을 손에 쥐었다.대신 코리아에이치앤비홀딩스의 지분은 22.56%로 증가했다. 총 취득가는 4141억7573만원이다. 앞서 지난 15일과 16일 이틀에 걸쳐 코리아에이치앤비홀딩스 4141억7500여만원을 투자해 2대주주로 올라섰다.코리아에치앤비홀딩스는 국내 사모펀드(PEF)인 글랜우드PE가 CJ올리브영 지분 인수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CJ올리브영은 2020년까지 기업공개(IPO)를 예고한 바 있다. 코리아에이치앤비홀딩스 자금 수혈로 IPO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다만 14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의 용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재계 안팎에서 증여세를 납부하려는 목적으로 보유주식을 현금화한 것으로 분석했다. 확보한 자금은 승계를 위한 종잣돈이 될 여지가 크다는 설명이다.CJ그룹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 자녀들은 CJ올리브영으로 확보한 자금으로 지난해 증여받은 CJ 신형우선주에 대한 증여세를 충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이 회장은 보유하고 있던 CJ 신형우선주 184만1336주를 지난해 4월 증여했다. 이 부사장과 이 부장이 각각 92만여주씩 절반을 나눠 가졌고 이에 대한 증여세로 약 600억원 가량을 납부해야 한다.아울러 이번 매각은 앞으로 지분 승계 과정에서 긴요하게 쓰일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CJ(주) 지분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경후·선호씨는 CJ 지분을 각각 2.75%, 1.19% 보유 중이다. 이 회장으로부터 받은 신형우선주를 2029년에 보통주로 전환해도 이들의 지분율은 각각 5.2%, 3.8%에 그친다.두 남매가 지분 매각 대금을 지주사 CJ 등 지분 추가 인수에 쓸 종잣돈으로 활용할 여지가 높은 셈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IPO 방식이든 지분매각 방식이든 궁극적으로 CJ는 CJ올리브영에 대한 투자금 회수로 CJ 오너 3세의 경영권 승계의 활용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그룹 관계자는 "어디에 지분 매각 대금을 사용할지는 개인적인 부분이라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한편 이재현 회장의 남동생인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 일가도 CJ올리브영 주식을 대거 처분하면서 1371억6700여만원을 확보했다.이 대표는 CJ올리브영 주식이 10.03%에서 4.64%로 즐었다. 이 대표의 장녀 이소혜씨와 장남 이호준씨의 CJ올리브영 주식도 각각 4.58%에서 2.83%로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