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LG주총서 분리안·사명변경 확정홀딩스 구본준-송치호 공동대표… 박장수 전무 가세LG상사→LX글로벌로… 시총 1조 돌파, 100위권 진입
  • ▲ 구본준 LG그룹 고문ⓒ뉴데일리 DB
    ▲ 구본준 LG그룹 고문ⓒ뉴데일리 DB
    오는 5월 계열 분리하는 구본준 LG고문의 신설지주 LX그룹이 진용 재정비에 한창이다. 신설지주 자산 규모가 7조원에 달하는 만큼 대대적인 개편이 예상된다.

    LG그룹은 오는 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설지주 LX홀딩스를 출범시키는 안건을 상정한다. LX홀딩스는 판토스를 포함한 LG상사, LG하우시스, LG MMA, 실리콘웍스 등 5개사를 자회사로 관리할 계획이다.

    LG상사는 LX글로벌, 실로콘웍스는 LX세미콘으로 사명 변경이 유력하다. LG그룹은 이달 초 특허청에 LX글로벌, LX판토스, LX하우시즈, LX세미콘 등 상표권을 추가 출원했다. 2개 지주사가 인적분할되면 구 고문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보유 지분을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계열분리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LG 지분율은 구 회장 15.95%, 구 고문 7.72%다.

    신설지주사는 구 고문과 송치호 LG상사 고문이 공동 대표이사로 나설 전망이다. 또 박장수 LG재경팀 전무 등 구 고문과 동고동락한 복심들이 밑작업을 추진해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옥은 LG상사와 판토스가 입주해 있는 LG광화문빌딩으로 낙점됐다.
  • ▲ 구본준 LG그룹 고문ⓒ뉴데일리 DB
    LX그룹 편입 기대감에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개선세가 눈에 띈다. 올해 초 9760억원 수준이던 LG상사 시가총액은 22일 시가 기준 1조1200억원으로 1조원을 돌파해 100위권으로 올라섰다. LG상사는 지난해 부동산과 해외투자 지분을 매각해 6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한 상태다. 오는 24일 주총에서 친환경, 전자상거래, 플래폼 개발, 의료 진단 서비스 등 사업분야를 추가해 사업영역 확장을 모색한다. LG그룹의 핵심 사업인 배터리에 공급되는 니켈 사업과 ICT 기술기반 플래폼 사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회사 판토스의 상장 기대감도 LG상사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판토스는 2015년 인수 당시 2조원 남짓했던 매출이 6년만에 2배 이상 늘었다. 계열분리를 통해 그동안 문제가 됐던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을 전망이어서 본격적인 사업확장을 예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LX그룹의 핵심 현안이 공격적인 투자를 위한 '탄창 채우기'인 만큼 연내 IPO 시도를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다. 증권가 관계자는 "승부사 기질이 다분한 구 고문이 계열분리를 앞두고 LG상사를 '픽'한 이유도 결국은 판토스 상장을 염두에 둔 것"이라며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확정되면 내년이라도 IPO에 돌입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반도체 설계회사 실리콘웍스의 실적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초 9709억원 수준이었던 시총은 1조20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을 287억원, 전년대비 245%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한 덕이다. 드라이버 IC 부족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매출도 가파르게 오를 전망이다. 김철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실리콘웍스가 LX그룹으로 편입되면 고객사 확장과 반도체·배터리·전장 애플리케이션 다원화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