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협의 없이 상표출원…LX가 쌓아온 브랜드 가치에 무임승차하려 해""국내 유일 국토정보전문기관으로서 오인·혼동따른 공신력 하락 우려"
  • ▲ LX 사옥.ⓒLX
    ▲ LX 사옥.ⓒLX
    국토교통부 산하기관인 한국국토정보공사(옛 대한지적공사·LX)가 구본준 LG그룹 고문의 신설 지주사인 LX홀딩스 사명 사용에 대해 사용금지 가처분 신청 등 법률적 검토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LX 이사회 운영위원회가 지난 19일 LG그룹 신설 지주사가 사전협의 없이 사명을 LX(LX홀딩스)로 결정하고 상표출원을 강행한 것과 관련해 이를 제지하라고 주문한 데 따른 것이다. LX 이사진은 "구본준 고문의 신설 지주사는 대기업의 우월적 인지도를 이용해 일방통행으로 추진해온 상표출원에 공식사과하고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하지 말아야 한다"며 "특허청에 상표출원이 되지 못하게 이의를 제기하고 법률적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LX는 지적·공간정보사업을 수행하는 국내 유일의 국토정보 전문기관으로서, 확고한 주지성과 차별성을 확립했다는 게 LX측 주장이다. LX 이사진은 LX홀딩스가 공사와 같은 사명을 사용할 경우 그동안 LX가 쌓아온 브랜드 가치에 무상으로 편승하는 처사라고 반발한다. 나아가 공공기관의 신뢰성·공신력 하락과 국민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공사는 지난 10년간 332억원을 투입해 LX(Land eXpert·국토를 가장 잘 아는 사람들) 브랜딩 사업을 추진해왔다. 지난 2012년 새로운 CI(기업 이미지)와 BI(브랜드 이미지)로 선포식을 하고 12개 지역본부와 169개 지사의 간판·옥외 광고물 등을 교체했다. TV·라디오·신문광고는 물론 홈페이지와 유튜브, SNS 채널로 공사의 핵심사업을 홍보하며 인지도를 쌓았다.

    LX 관계자는 "그동안 LX라는 브랜드로 언론에 소개된 보도량만 해도 이미 4만3000여건을 훌쩍 넘는다"면서 "특히 선진 기술과 노하우를 개발도상국에 전수하는 ODA 사업의 경우 정부와 세계은행, UN 등과 협업하는 국책사업으로, LG와의 오인 혼동성이 높아 공공성을 저해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