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급식용 우유 시장 감소에도 성장작년 매출 1조7548억, 영업익 595억원83년 조합 역사상 최대 실적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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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우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저출산 등으로 국내 유업계가 위축된 상황에서 서울우유협동조합(서울우유)가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는 지난해 매출와 영업이익이 1조7548억원, 5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 6.25% 증가했다. 이는 83년 조합 역사상 최대 실적이다. 코로나19 여파로 학교 급식용 우유 시장이 축소되면서 실적 감소 우려가 있었지만 서울우유는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켰다.
업계에선 지난해 학교 개학이 늦어지면서 급식용 우유를 납품 비중이 높은 서울우유의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우유는 연간 약 1600억원 규모의 급식 우유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당초 계약분의 30%밖에 납품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흰우유 수요가 높은 커피 전문점 역시 지난해 정부의 거리두기 방침 등에 따른 영업제한에 따라 판매 수치에 타격을 피하지 못했을 것으로 의견이 많았다.
서울우유는 "급식 중단 등으로 B2B 물량은 감소했지만 일반 소매시장 판매량은 증가하면서 가공유, 멸균우유, 살균 우유 등 시유 시장이 전체적으로 활성화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서울우유는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 가공유 제품 생산 증대 등으로 대응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동안 전체 제품 포트폴리오의 70%를 차지해온 흰 우유 시장이 감소하자 가공유 시장 확장에 본격적으로 힘을 줬다.흑임자우유750를 시작으로 귀리우유750, 서울우유 살롱밀크티, 서울우유 달고나우유 등과 커피(강릉커피), 서울우유 홈타입 아이스크림 4종, 레트로 굿즈 등 출시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코로나 19 여파로 온라인 비대면 소비문화가 퍼진 만큼 상온에서도 오래 보관할 수 있는 멸균우유 제품군 강화에 나섰다.서울우유 관계자는 "MZ세대 공략 등 트렌드에 맞는 신제품 출시를 통한 판매 확대 및 수익성 제고했기 때문"이라면서 "그 결과 지난해 가공유 판매량 기준 전년 대비 약 106%, 커피 판매량은 전년보다 약 110.6%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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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서울우유는 흰우유 프리미엄 브랜드 나100%로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오프라인 채널은 물론 온라인 채널까지 빠르게 확장한 것도 한 몫했다. 나100샵 등 자체 온라인몰에서 이벤트를 벌이고 광고 마케팅도 강화했다. 코로나19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정용 우유 소비가 꾸준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흰 우유 소매 매출은 82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늘었다. 2018년 하반기 8395억원에서 2019년 상반기 7960억원, 하반기 7836억원으로 감소했다가 올 들어 다시 증가한 것.
서울우유는 올해도 성장을 위해 온라인 판매채널과 플랫폼을 통한 매출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초 이커머스 사업본부를 신설했다. 급성장한 온라인 식품시장을 공략하기 위함이다. 이커머스 사업본부는 자사몰 운영팀, 마케팅팀, 영업팀 등 3개의 팀으로 구성됐다.
문진섭 조합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변화하는 시장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84년간 지탱해온 서울우유의 기업문화도 이제는 환경에 적응하며 새롭게 혁신해 나갈 때"라며 "최고 품질의 원유를 생산하고 최고 품질의 유제품을 만들고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야 말로 세계 초일류 유제품 전문기업으로 거듭나는 길"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