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원, 3월4째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서울아파트값 7주 연속 상승폭 둔화, 0.06%↑서울전셋값 상승률 9개월만에 최저로 떨어져
  • ▲ 6월 4째주 주요지역 매매·전세가격지수 변동률.ⓒ한국부동산원
    ▲ 6월 4째주 주요지역 매매·전세가격지수 변동률.ⓒ한국부동산원

    정부의 2·4주택공급대책 영향과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 공시가격 급등이 더해지면서 서울의 아파트값 상승폭이 둔화됐다. 전셋값 역시 작년 6월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올라 급등세를 마감하고 진정되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시세보다 수천만원 낮은 매물들이 속속 나오면서 서울집값이 조정국면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6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0.24% 올라 지난주 0.23%보다 소폭 상승했다.

    수도권 아파트값이 지난주 0.27%에서 이번주 0.29%로 상승폭이 오른 것이 주효했다. 다만 서울은 지난주와 같은 0.06% 상승을 기록했고 지방도 0.19% 올라 지난주와 같았다.

    서울은 2·4대책 발표 직전인 2월 첫째주 0.10% 올라 올해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뒤 7주 연속(0.09%→0.08%→0.08%→0.07%→0.07%→0.06%→0.06%) 상승폭이 지속해서 둔화하는 모습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은 공급대책 기대감과 세 부담 증가, 금리인상 우려 등으로 매수문의가 줄어들고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며 "일부지역의 경우 중저가를 중심으로 상승하며 지난주 상승폭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구별로는 양천구가 5주 연속 0.11% 오르며 서울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송파(0.08%), 서초(0.07%), 강남(0.07%) 등 강남3구와 함께 노원구(0.09%), 동작구(0.07%) 등이 평균을 웃돌았다.

    경기(0.37%→0.38%)는 GTX라인 등 교통개선 기대감이 있는 지역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3기 신도시 개발에 따른 정주 여건 개선 기대감에 시흥시가 지난주 0.81%에 이어 이번주 1.09% 올라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지방은 4주 연속 0.19% 오르며 횡보했다. 지방 5대 광역시는 0.23% 올라 전주(0.24%)보다 오름폭을 줄였다. 다만 세종시가 지난주 0.16% 상승에서 이번주 0.19% 오르며 상승폭을 키웠다.

    그동안 높은 수준으로 올랐던 전세도 진정되는 분위기다.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0.15%에서 이번주 0.14%로 상승폭을 줄였다.

    특히 서울은 0.05%에서 0.04%로 상승률이 낮아지며 지난해 6월 첫째주(0.04%) 이후 9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폭으로 올랐다.

    일각에선 정부의 2·4대책의 효과에다 공시가격 현실화에 따른 보유세 부담 증가, 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도 증가 등으로 주택 거래가 감소하고 매도·매수자간 눈치보기가 치열해지면서 집값·전셋값 상승세가 둔화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집값 급등으로 인한 피로감과 금리인상 움직임 등이 맞물리면서 매수심리도 꺾였다. KB국민은행 리브온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서울의 주택 매수우위지수는 전주 대비 7.9p 줄어든 82.4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업계 한 전문가는 "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보유세 부담 강화, 주택담보대출 금리인상 등의 복합적인 요인으로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주택거래 전체가 위축됐다"며 "다만 단기간에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서긴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