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신춘호 농심 회장 별세순조로운 2세 경영 공식화 이틀만에 영면장남 신동원 부회장, 건면 성공 이어 신성장동력에 '콜라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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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심 창업주 신춘호 회장이 27일 별세했다. 농심은 신동원 부회장 체제로 본격적인 2세 경영에 돌입했다.

    농심은 앞서 25일 서울 동작구 농심빌딩에서 열린 제 5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신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이날 주총은 신 부회장의 경영 승계를 공식화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지난 16일을 끝으로 임기가 만료된 신춘호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이 포함되지 않았다. 이틀 후인 27일 오전 3시 38분 고 신 회장이 영면에 들며 신 부회장이 본격적으로 농심을 이끌게 됐다.

    신 회장의 장남인 신 부회장은 1958년생이다. 농심그룹 지주회사인 농심홀딩스 최대주주로서 농심그룹 오너경영자로 활동하고 있다. 

    신일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무역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농심에 입사한 후 재경과 구매, 기획, 해외업무 등 실무업무를 담당하면서 경영수업을 받았다.

    신 부회장은 '건면' 제품을 성공으로 이끈바 있다. 해외 사업 확장에도 공을 크다. 신라면건면은 신라면과 신라면블랙에 이은 3번째 신(辛) 브랜드로, 튀기지 않고 말린 면인 건면을 내세웠다.

    농심은 지난해 'K라면 돌풍'의 주역으로 떠오르며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거뒀다. 농심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전년 대비 12.6% 늘어난 2조6398억원을, 영업이익은 103.4% 증가한 1603억원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내외에서 집밥 수요가 늘어난데다 지난해 2월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로 이슈몰이에도 성공한 덕이다.

    신 부회장은 올해도 코로나19와 짜파구리 열풍으로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는 라면사업의 성장추세를 이어가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신 부회장은 농심의 신사업에 대해 '건강기능식품'을 유력하게 꼽기도 했다. 신 부회장은 "콜라겐 제품은 성공적으로 출시한 상황이고 지난해 선보인 대체육은 올해 제대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