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 작년 8월~3월23일 아파트 실거래가 분석서울 전월比 매매價 하락 33.3%…대책전후 10.2%p↑본격적 하락세나 장기적인 가격하락세 판단 금물
  • 정부의 지난달 '2·4주택공급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가 하락한 단지가 크게 늘면서 집값 안정세가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직방이 지난해 8월부터 지난 23일까지 공개된 아파트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에서 전월 대비 매매가격이 하락한 아파트  비중은 33.3%로 집계됐다. 실거래된 아파트 중 3채중 1채는 가격이 떨어진 셈이다.

    전월 대비 매매가격이 하락한 아파트 비중은 지난해 10월 39.9%까지 늘어난 이후 점차 감소추세가 이어졌다. 이후 2·4대책 발표 직전에는 23.1%까지 줄었다가 대책 발표 이후엔 10%포인트(p) 이상 오르며 매매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대책이후 권역별 매매거래가격이 하락한 아파트는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가 39.4%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36.2%, 그 외 서울 33.3%,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28.7% 순으로 분석됐다.

    모든 권역에서 실거래가 하락 비중이 늘어났다. 특히 강남3구는 대책이전 하락한 주택형 비중이 19.9%로 가장 낮았으나 대책이후 16.3%p 증가해 하락 비중이 가장 커졌다. 노도강 권역은 같은기간 21.5%에서 7.2%p 증가하면서 하락한 면적비율은 상대적으로 적게 늘었다.

    구별로 대책 전후 매매거래가격이 하락한 주택형 비중은 용산구가 53.3%로 가장 높았고 강남구가 43.3%로 뒤를 이었다. 이어 ▲강서구 42.6% ▲서대문구 41.7% ▲강북구 41.4% ▲동대문구 40.9% 등의 순으로 매매가격이 하락한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정부의 정책 효과가 가격수준이나 지역에 한정되지 않고 서울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기존의 수요 억제와 함께 다주택자의 보유세 강화 정책과 맞물려 2·4대책이 영향을 미치면서 최근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수요억제 및 매각 유도 정책과 함께 장기적인 공급대책이 결합되면서 이전 정책에 비해 시장 안정에 대한 강한 시그널을 준 것이 시장 참여자들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현재의 시장 안정세가 본격적인 하락세나 장기적인 가격 하락세라고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