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로 버텼지만… 사태 장기화에 영향권울산 1공장, 5일부터 1주일 휴업 긴급 논의다음 달 3일, 2~5공장과 기아 화성공장은 특근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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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자동차 울산 공장 수출 부두 ⓒ현대차
자동차 반도체 부족 사태가 현대차·기아로 번지고 있다. 그동안 미리 쌓아둔 재고로 버텨왔지만 최근 영향권에 들기 시작했다. 지난해에 이어 부품이 부족해 공장이 멈추는 일이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다음 달 5일부터 1주일간 휴업에 들어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부품 수급에 문제가 있다”며 “노사 차원에서 상황에 맞게 대응 조치를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실제 현대차 울산 1공장은 이날 긴급 회의를 열고 휴업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곳은 울산 1공장이다. 이곳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코나와 아이오닉 5를 만든다. 울산 1공장이 휴업에 들어가는 데 따른 생산 손실은 코나 6000여 대, 아이오닉 5 6500여 대다.아이오닉 5는 구동모터 수급 차질이 심각하다. 현대모비스의 구동모터 생산 시설에 문제가 생기면서 본격 양산이 어렵게 된 상태다. 현대차는 다음 달 아이오닉 5 생산 대수를 기존 1만여 대에서 2600여 대로 줄였다.현대모비스 측은 “조속히 설비를 안정화해 부품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코나의 경우 반도체가 많이 들어가는 카메라와 일부 모듈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1~2월 판매 실적도 2462대에 그쳤다. 부분 변경 효과를 보기 힘든데다 경쟁 상대가 많아진 여파다.현대차가 부품 수급으로 울산 1공장을 멈춰 세우는 것은 지난해 2월 코로나 여파로 와이어링 하니스 재고가 바닥난 이후 처음이다.업계에서는 반도체 품귀 현상에 따른 충격이 본격화할 것이란 위기감이 팽배하다고 보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여타 완성차 업체와 마찬가지로 파고를 비껴갈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현대차는 다음 달 3일 울산 2~5공장의 특근을 하지 않기로 했다. 기아는 한 달간 주말 특근을 시행하지 못하게 됐다. 모두 반도체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차질에 현대차·기아는 한 주 단위로 특근 계획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한국GM은 특근을 취소하고 부평 2공장에서 생산을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감산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오는 3분기(7~9월)까지 반도체 부족이 이어질 것”이라며 “1분기(1~3월) 완성차 업체의 생산은 67만2000대 줄어들 전망”이라고 분석했다.한국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마이크로 컨트롤 유닛(MCU)’은 발주부터 납품까지 26~38주가 걸린다. MCU는 대만 TSMC가 공급의 70%를 점유하고 있어 공급 지연을 단번에 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