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들, 조현식 대신 조현범 손 사외이사 감사위원 선출 모두 원안대로오후 한국앤컴퍼니 주총 촉각
  • 형제간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한국타이어 표대결 1라운드에서 차남인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 사장이 승리했다.

    장남인 조현식 부회장이 제안한 이사 선임 안건 등은 모두 부결됐다.

    승부의 키를 쥔 소액주주들이 압도적으로 조 사장의 손을 들어주면서 승패가 갈렸다. 

    30일 오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경기도 판교 사옥에서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주총에서는 조현범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등 부의안건 모두를 원안대로 의결했다.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에는 조 사장과 회사가 추천한 이미라 제너럴일렉트릭(GE) 한국 인사 총괄이 득표율 84%로 선임됐다.

    조현범 사장 재선임도 지분 8.66%를 보유한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무난히 통과됐다. 

    반면 장남 조현식 부회장과 장녀 조희경 이사장은 이혜웅 비알비 코리아 어드바이저스 대표이사를 감사위원으로 주주 제안했지만, 득표율은 16%에 그쳤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지분은 한국앤컴퍼니 30.67%, 조양래 회장 5.67%, 조희경 이사장 2.72%, 조현범 사장 2.07%, 조희원씨 0.71%, 조현식 부회장 0.65% 등으로 나눠져 있다.

    이번 주총에서는 향배를 알 수 없는 3%룰 적용으로 큰 관심을 모았지만 소액주주의 표심은 조현범 등 경영진에게로 향했다.

    이수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는 주총 인사말에서 "주주 권익 보호와 기업 경영의 투명성 및 전문성 향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며 "이사회를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보호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1차 표대결 이후의 관심은 오후에 같은 장소에서 열릴 한국앤타이어 주주총회다. 

    조현식 부회장은 이사회에 고려대학교 이한상 교수를 한국앤컴퍼니의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제안하고 지난 24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주주서한을 공개했다. 더불어 이 교수의 선임에 자신의 대표이사직을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