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1일 정기주총서 두 대표 연임 확정 예정전년 당기순익 66% 급등하는 등 호실적 이어가며 독보적 1위올해 OCIO 시장과 해외 대체투자 확대 중점 과제로 공격적 행보 예상
  •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해 해외 대체투자와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분야에서의 보다 공격적인 영역 확대를 통해 김미섭·서유석 투톱체제를 공고히 할 전망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31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김미섭 혁신부문 대표이사와 서유석 마케팅2부문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로써 지난 2016년부터 5년째 유지되고 있는 김미섭 대표와 서유석 대표 투톱 체제가 내년 3월말까지 1년 더 연장된다. 대표 임기가 1년임에도 이들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견조한 성장세를 이끌면서 수년간 양 대표 체제를 공고히 하는 모습이다.
  • ▲ 미래에셋자산운용 김미섭 대표(왼쪽)·서유석 대표
    ▲ 미래에셋자산운용 김미섭 대표(왼쪽)·서유석 대표
    글로벌 자산시장 전문가인 김미섭 대표는 지난 2005년부터 미래에셋자산운용 싱가폴 법인 대표와 브라질 법인 대표를 지낸 뒤 국내로 복귀해 2014년부터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글로벌경영·경영관리 부문 대표를 역임하다 현재까지로서 혁신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해외사업 전반은 물론 재무·인사·기획  등 포괄적인 내부 관리를 맡는다. 

    미래에셋증권에서 지점 영업과 퇴직연금 부문을 고루 거친 서유석 대표는 2011년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대표, 미래에셋자산운용 ETF 부문대표 등을 역임한 뒤 지난 2016년부터 마케팅2부문 총괄 대표를 맡으며 회사 외형을 키우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두 대표는 금융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고 있을 뿐 아니라 리더십과 경영혁신 마인드를 보유했다"면서 "그간 대표이사로 역임하면서 회사의 비전을 명확히 이해하고 있어 경영에 대한 폭넓은 시각을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년째 김미섭·서유석 대표 체제가 공고할 수 있는 이유는 괄목할 만한 실적 성장 덕분이다. 지난 2015년 768억원이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당기순이익은 두 대표가 적절한 견제와 균형을 통해 시너지를 내면서 이듬해 1117억원으로 성장했다. 

    이후 꾸준한 성장을 보인 미래에셋운용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녹록치 않은 영업 환경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66.2% 급등한 2565억원을 기록했다. 다른 8개 운용사 순익을 모두 합친 것과 맞먹는 수준으로, 업계 2위인 삼성자산운용(707억원)과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이같은 실적은 수탁고 증가에 따른 수수료 수익 전년보다 1010억원 급증한 덕이다.

    자산운용업 매출액의 큰 축인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는 4664억원으로 전년 대비 696억원, 자산관리수수료는 5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5억원 늘었다. 연금과 테마형 ETF에 집중하면서 공모펀드 2조8458억원을 포함해 펀드가 10조312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해외법인 운용자산도 전년보다 7조1100억원 늘어난 26조3600억원을 운용하고 있다. 테마형 상품을 공급하는 'Global X ETF'에 자금 유입이 특히 많아지면서 지난해 글로벌 ETF 운용자산은 20조원 급증했다.

    양 대표 체제의 임기 연장이 이뤄진 만큼 올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그간 무게를 실어온 OCIO 시장과 해외 대체투자 분야에서 더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업계 추정 OCIO 시장 규모는 100조원으로,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지속하면서 OCIO 시장을 찾는 법인·대학·기금 등이 늘어나자 운용자금을 노리는 자산운용사들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해 초 파격적인 보수 조건을 제시해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자리를 따내는 등 시장 점유 확대를 위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로 선정된 것을 기반으로 OCIO 시장에서도 선도자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면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기존 시장에 대한 대응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19 장기화에도 해외 대체투자를 확대하고 시장 다각화를 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선진국 물류시설이나 미국 태양광 발전소, 에너지 저장 시스템 및 미국·호주 학교, 도로 등에 투자하는 블라인드 펀드 설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안정성과 배당 가치가 높은 실물자산 기반의 공모리츠 상품 라인업도 확대하며 포트폴리오의 다양화를 확보한다.

    지난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 아마존과 페덱스 등 물류시설에 신규 투자를 진행했다. 이외 미국계 대체육류업체 임파서블푸드에도 1억30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완료하는 등 대체투자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 확산에도 각국의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한국 운용역들이 가능한한 현지 실사를 진행했다"면서 "부득이하게 한국 운용역들의 현지 실사가 불가한 경우에는 해외법인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실사를 진행해왔다. 올해까지 코로나가 장기화되더라도 그간 해온대로 현지실사를 진행해 꾸준히 투자 기회를 찾을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