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충전 450㎞ 이상 3.5초 만에 시속 100㎞… 584마력 'GT'까지유려한 디자인, 최첨단 기능… ‘오퍼짓 유나이티드' 구현모델3 보다 한수 위… 글로벌 판매, 올해 3만-내년 10만대
  • ▲ 기아의 첫 전용 전기자동차 ‘EV 6’ ⓒ기아
    ▲ 기아의 첫 전용 전기자동차 ‘EV 6’ ⓒ기아
    기아의 첫 전용 전기자동차 ‘EV 6’가 모습을 드러냈다. 450㎞ 이상의 최대 주행 가능 거리와 성능 등에서 혁신을 이뤄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섰다는 평가가 많다. 사명을 바꾼 기아는 EV 6로 전기차로의 전환을 공식화하며 선도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구상이다.

    기아는 30일 온라인을 통해 ‘EV 6’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EV 6는 현대차그룹의 전용 플랫폼(E-GMP)을 적용한 첫 전기차다. 전장(길이) 4680㎜, 전폭(너비) 1880㎜, 전고(높이) 1550㎜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공개행사에서 “EV 6는 기아의 중장기 전략인 ‘플랜 S’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며 “성공적인 판매를 발판 삼아 미래 시대를 주도하는 전기차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EV 6는 77.4㎾h 배터리가 장착된 ‘롱 레인지’와 58.0㎾h 배터리가 내장된 ‘스탠더드’, 역동성을 높인 ‘GT 라인’, ‘GT’ 등 네 가지로 나왔다. 400V와 800V 급속 충전을 지원해 18분 내 배터리의 80%를 채울 수 있고, 4분 30초 충전으로 100㎞(국제표준시험방식 기준)를 갈 수 있다.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롱 레인지 뒷바퀴 굴림 기준 450㎞ 이상이다. 이는 회사 측이 측정한 결과로, 환경부 인증을 마치는 대로 발표될 예정이다.
  • ▲ 기아의 첫 전용 전기자동차 ‘EV 6’와 송호성 사장 ⓒ기아
    ▲ 기아의 첫 전용 전기자동차 ‘EV 6’와 송호성 사장 ⓒ기아
    기아는 다음날인 31일 사전계약을 시작한다. 하반기(7~12월) 중 정식 판매에 들어간다. 송 사장은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수요예측”이라며 “이 때문에 예약 시기를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판매 목표는 국내에서 올해 남은 기간에 1만3000대, 내년부터 연 3만대 정도로 잡았다. 세계 시장에선 남은 기간 3만대를 팔 것으로 봤다. 내년에는 유럽(4만대), 미국(2만대) 등에서 총 10만대 판매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아이오닉 5와 가장 큰 차이는 성능이다. EV 6의 경우 달리기가 뛰어난 ‘GT’ 트림(세부 모델)을 마련했다. GT의 경우 430㎾ 전기 모터를 얹어 최고 출력 584마력을 내뿜는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은 3.5초에 불과하다.

    기아는 이날 이탈리아 페라리와 람보르기니, 독일 메르세데스 AMG, 영국 맥라렌 등 슈퍼카와  400m 직선 도로를 빠르게 달리는 경주인 ‘드래그 레이싱’을 벌이기도 했다. 성능에 대한 자신감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GT는 전자제어 서스펜션과 소프트웨어 기반의 차동제한 기능, 21인치 휠과 여러 가지 전용 요소가 포함돼 있다. 오는 2022년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EV 6는 이 밖에 외부로 일반 전원(220V)을 공급하는 ‘V2L’, 배터리 폐열을 재활용하는 ‘히트펌프’, 가속 페달로 달리고 서는 ‘i 페달’, ‘고속도로 주행 보조Ⅱ’ 등 최신 기술을 갖췄다.
  • ▲ 기아의 첫 전용 전기자동차 ‘EV 6’ ⓒ기아
    ▲ 기아의 첫 전용 전기자동차 ‘EV 6’ ⓒ기아
    EV 6의 외관은 새로운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를 처음 반영했다. 또 기아 특유의 호랑이 코 라디에이터 그릴을 다시 해석했다.

    이와 함께 커다란 공기 흡입구를 달아 차체를 낮고 넓게 보이도록 했다. 옆에서 리어 램프까지 이어지는 선은 강인한 존재감을 부여한다.

    실내는 2900㎜에 달하는 축간거리를 바탕으로 운전자 중심의 ‘파노라믹 커브드’ 화면을 배치했다. 중앙에 떠 있는 듯한 센터 콘솔, 전용 좌석은 미래 지향적인 요소다. 적재 용량 최대 1300L에 달한다.

    송 사장은 “기아가 제조와 판매를 넘어 이동 경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한다”면서 “앞으로 세단과 SUV, 다목적차(MPV) 등 총 7개의 전기차 라인업을 선보이겠다”고 했다.

    EV 6의 판매 가격은 세부 모델별로 4000만원대 후반에서 7000만원대 초반이다. 서울특별시 기준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의 구매 보조금을 받으면 3000만원대 중반부터 구매할 수 있다.
  • ▲ 기아의 첫 전용 전기자동차 ‘EV 6’ ⓒ기아
    ▲ 기아의 첫 전용 전기자동차 ‘EV 6’ ⓒ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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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아의 첫 전용 전기자동차 ‘EV 6’ ⓒ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