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반대 이한상 교수,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 ▲ 조현식 한국앤컴퍼니(옛 한국타이어그룹) 부회장 ⓒ한국앤컴퍼니
    ▲ 조현식 한국앤컴퍼니(옛 한국타이어그룹) 부회장 ⓒ한국앤컴퍼니
    조현식 한국앤컴퍼니(옛 한국타이어그룹) 부회장이 경영권 분쟁의 2차전으로 평가되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승리를 거뒀다.

    한국앤컴퍼니는 30일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노벨리 본사에서 열린 제67회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한상 고려대학교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을 선임했다. 한국앤컴퍼니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의 지주회사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 사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여온 형 조 부회장은 주주제안 형태로 이 교수의 선임 안건을 올렸다.

    조 부회장은 앞서 “회사가 추천한 김혜경 후보는 최대주주 인척의 대통령 재직 시절 청와대 비서관을 역임한 바 있다”며 “주요 주주 인척과의 관계, 정부 관련 독립성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거버넌스 체계를 더욱 민첩하게 정비하고 양적, 질적 성장을 통해 주주 가치 제고에 기여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날 이 교수 선임은 감사위원 선임 때 대주주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3% 룰’이 적용됐다. 여기에 국민연금이 조 부회장 주주제안에 찬성 의사를 밟히면서 표심이 기운 것으로 분석된다.

    조 부회장이 지지를 호소한 이 교수가 선임되면서 경영권 분쟁은 격랑으로 빠져드는 모양새다.

    조 부회장은 이 교수의 선임 절차가 마무리되는 경우 대표이사 자리를 사임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부회장과 등기이사, 이사회 의장으로서의 거취는 아직 불투명하다. 그는 “앞으로 대주주로서 회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조 부회장이 동생과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