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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11단지가 9단지에 이어 재건축 안전진단 문턱을 넘지 못했다. 1988년 준공된 해당단지는 19개동·1595가구 규모다.
3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목동11단지는 국토교통부 산하기관이 시행하는 2차 정밀안전진단(적정성 검토)에서 'C등급'을 받아 재건축 불가 판정이 내려졌다.
안전진단은 단지 안전성과 노후도·주거환경 등을 검토해 재건축 필요성을 진단하는 절차로 100점 만점에 따라 A~E등급으로 나뉜다. 55점을 초과하면 유지보수, 31~55점 사이면 조건부재건축, 30점 이하면 재건축으로 분류한다.
이중 D등급(31~55점)을 받으면 공공기관 안전진단 적정성 검토를 거친뒤 재건축이 확정된다.
지난해 9월 9단지가 재건축심의를 통과하지 못한데 이어 11단지까지 고배를 마시면서 다른 단지들 통과가능성도 낮아졌다. 현재 목동 신시가지 14개단지, 총 2만6600가구는 모두 안전진단절차를 밟고 있는 중으로, 이중 안전진단을 통과한 곳은 6단지 한곳 뿐이다.
나머지 13곳중 9·11단지가 최종 탈락했고, 1·2·3·4·5·7·10·13·14단지 등은 적정성검토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12단지는 정밀안전진단 결과가 곧 나온다. 가장 늦은 8단지는 정밀안전진단을 진행중이다.
잇단 정밀안전진단 탈락소식에 신시가지 주민들은 집단반발에 나섰다.
양천연대 관계자는 "목동 신시가지 14개단지·총 2만6000여가구를 재건축하면 정부의 정책실패로 인해 발생한 서울아파트 공급부족을 해결할 수 있는 확실한 수단"이라며 목동 단지가 신시가지로 불리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영천연대에 따르면 목동 신시가지는 1980년대 초중반 서울 주택공급 대안으로 개발된 곳으로 당시 거품이 잔뜩 끼었던 서울집값을 잡는데 톡톡한 역할을 했다.
양천연대 관계자는 "목동 신시가지 단지는 안양천변 뻘에 아파트를 건설하면서 지하에 설치한 파일이 녹슬어 시간이 지날수록 건물과 지반이 분리돼 안전성이 심각한 상태"라며 "정부가 조각조각 갈라진 아파트 외벽을 봤나"고 되물었다.
이어 "재건축금지를 통해 부동산정치를 하려는 정부 탓에 서울 신축아파트 값이 폭등하고 뒤따라 모든 주거비용이 급상승했다"면서 "목동 신시가지 단지 재건축은 서울 비강남 거주지역에 5만가구이상 미니신도시급 신축아파트를 공급할 수 있는 효율적 공급대책"이라고 힐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