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관·동원·동선 3형제 이끄는 '에이치솔루션' 주목 시스템 2대주주 에이치솔루션, 1573억원 유증 출자그룹 신사업에 대한 책임경영 기대 커져
  • ▲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과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 김동선 한화에너지 상무.(왼쪽부터)
    ▲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과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 김동선 한화에너지 상무.(왼쪽부터)
    '한화-항공우주'

    차세대 성장사업으로 항공우주 분야를 삼은 한화그룹의 움직임이 적극적이다.

    선점을 강조한 김승연 회장의 신년사 이후 전 사적 차원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

    시스템과 솔루션, 에어로스페이스 등이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김동관 사장을 필두로 한화家 3형제도 모두 팔을 걷었다.

    1일 재계에 따르면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과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 김동선 한화에너지 상무가 이끄는 에이치솔루션은 한화시스템의 1조2000억 유상증자에 1573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솔루션의 지분은 김동관 사장이 50%, 김동원 전무와 김동선 상무가 각각 25%씩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결정은 뉴-스페이스(New Space) 시대 시장 선점에 힘을 보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에이치솔루션은 한화시스템의 지분 13.41%를 보유한 2대주주인 만큼 그룹의 신사업을 안정적으로 이끌겠다는 책임경영 의지 표현으로 해석도 뒤따른다.

    자기자본 규모 두 배를 뛰어넘는 시스템의 유상증자에 우려보다 기대가 커지는 이유다.  

    권혁민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계획대로 약 1조2000억원의 증자대금이 유입된다면, 부채비율은 73.9%로 개선되며, 시설자금과 운영자금으로 사용되어 자금소요 부담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이치솔루션의 ㈜한화 지분 매입도 눈길을 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이치솔루션은 지난해 12월 말부터 올해 1월까지 장내매수를 통해 ㈜한화 지분 74만3607주인 0.99%를 사들였다. 지분율은 기존 4.2%에서 5.19%로 높아졌다.

    에이치솔루션은 또 한화에너지(100%), 한화종합화학(39.16%), 한화토탈(50%), 한화시스템(14.48%) 등의 지분으로 사실상 소지주사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장남인 김동관 사장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그는 지난달 출범한 그룹 내 항공우주 산업을 전담하는 태스크포스(TF) 스페이스허브 팀장을 맡았다. 그룹 항공우주 사업의 또다른 축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내이사로도 선임됐다.

    에어로스페이스가 인수한 인공위성 제조·수출 기업 쎄트렉아이에도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사실상 김 사장이 우주 사업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자연스레 그룹 차원의 대대적 투자와 계열사 간 협업에도 탄력이 붙고 있다.

    위성 전문기업 쎄트렉아이 인수를 통해 우주 발사체 기술을 보유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위성에 장착되는 영상레이더(SAR) 기술을 갖고 있는 한화시스템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재계에선 김 사장이 올해부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위성사업과 자회사 한화시스템의 UAM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경영 시험대에 올랐다고 보고 있다. 한화솔루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맡아 그룹의 양대 축인 에너지와 우주방산 사업을 이끌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 한화테크윈, 한화파워시스템 등 방산 자회사를 두루 거느리고 있다.

    차남 김동원 전무도 그룹 금융 부문에서 경영 보폭을 넓히는 중이다. 미국 세인트폴고, 예일대 동아시아학과를 졸업한 그는 2014년 한화생명 디지털팀장으로 입사해 한화생명 전사혁신실 부실장, 디지털혁신실 상무 등을 거쳤다.

    삼남 김동선 한화에너지 글로벌전략담당 상무보는 지난해 12월 4년여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김 상무보는 한화에너지의 글로벌 에너지 사업 확대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장남 김동관 사장이 올해부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위성사업과 자회사 한화시스템의 UAM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금융과 에너지를 나눠맡고 있는 김 전무와 김 상무보와의 협력이 주목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