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회생법원, 법정관리 절차 개시 수순 돌입매각 작업 지연에 불확실성 커지자 결단
  • ▲ 쌍용자동차 평택 공장 ⓒ쌍용차
    ▲ 쌍용자동차 평택 공장 ⓒ쌍용차
    생사의 기로에 선 쌍용자동차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매각 작업이 지연되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더는 지켜볼 수만은 없다는 상황에 처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이날 쌍용차의 법정관리 절차 개시를 위한 수순에 돌입했다. 지난 1일에는 전체 채권단에 여부를 묻는 의견 조회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HAAH오토모티브(HAAH) 투자 결정이 늦어지면서 더 이상 미루기는 쉽지 않다는 게 서울회생법원의 입장이다. 특히 두 번에 걸쳐 기회를 줬지만, 끝내 인수의향서(LOI) 등 의미 있는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곧바로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쌍용차와 채권자, 이해 관계자 간 인수합병 등 여러 방안이 나올 수 있는 만큼 충분히 검토한 뒤 결정하기로 해서다.

    업계는 오는 8~10일 법정관리 절차가 개시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 경우 쌍용차는 2009년 이후 12년 만에 안갯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HAAH는 지난 31일(현지시간)까지 쌍용차 인수를 최종적으로 확정하지 않았다. 그간 수차례 답변을 미루다가 끝내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12월 서울회생법원에 법정관리와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2월 말까지 절차 개시 결정을 보류한 데 이어 최근까지 기다린 바 있다.

    쌍용차는 HAAH로부터 투자를 받은 뒤 사전회생계획제도(P플랜)에 돌입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