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수 대표 등 주요 계열사 CEO 교체아시아나·에어부산 부사장급 신임 대표2024년까지 한시 운영… "통합 빠를수록 효율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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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과 계열 저비용항공사(LCC)가 본격적인 대한항공 합병 준비에 돌입했다.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 에어서울 3사는 최근 CEO를 교체했다.신임 대표들은 대한항공 합병을 위한 가교역할을 주로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대다수 경력은 재무, 인사, 경영관리 등으로 인원 재배치와 조직 구성에 특화돼있다. 특히 정성권 아시아나항공 신임 대표는 앞서 회사 경영정상화를 위한 구조조정 업무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다.5일 업계에 따르면 정성권 부사장은 최근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로 정식 취임했다. 직전까지 중국지역본부장으로 근무했던 정 대표는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기존 한창수 사장과 주요 계열사 사장단은 모두 사임했다.통상 아시아나와 주요 계열사 대표직은 사장급이 맡아왔다. 이번에는 한 단계 낮춰 부사장급으로 채웠다. 에어부산도 아시아나항공 경영관리본부장 출신 안병석 부사장이 이끈다.에어서울, 아시아나 IDT 등 부사장급이 대표를 맡아오던 계열사는 전무급이 자리를 채운다. 에어서울은 자사 경영본부장 출신 조진만 전무가, 아시아나 IDT는 서근식 전무가 지휘한다.현재 대한항공과 산업은행은 양 사의 물리적 통합 기점을 2024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허브공항, 노선 공동운영 등 조직 선통합이 가장 효율적이지만 안전운항 체계 준비를 비롯해 IT 시스템, 조직 및 회계제도, 상용고객 우대제도 통합, 글로벌 얼라이언스 이슈 해결 등 수십가지의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물리적인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도 양사 통합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지만 최소한의 시간은 불가피하다는데 공감한다.현대차와 기아 모델과는 다르다는 설명도 덧붙인다.당시 기아차는 제조 기술, 현대차는 영업력이라는 특화 분야가 있어 두 조직을 따로 운영해도 시너지가 창출됐다. 반면 항공업은 허브공항, 노선 등 핵심 역량이 대부분 중복돼 제조업과는 상황이 다르다.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당분간 독자 운영 체제를 유지해도, 항공업 특성을 고려한다면 빠른 물리적 통합이 효율적일 것”이라며 “넓은 국토가 동·서부 지역으로 나뉘어 있는 미국은 국적사 간 M&A도 지역 기반의 분리 운영이 가능하지만, 한국 시장에서는 비효율적”이라고 평가했다.합병 과제도 산적한 상황이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미주, 유럽 등 장거리 주요 노선을 함께 운항 중이다. 합병 후에도 현 체제로 운항 스케줄을 유지하는 경우 효율성이 떨어진다.계열 LCC도 마찬가지다.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세 회사는 일본, 중국, 동남아 등 근거리 국제선을 주로 운항하며 제주행 국내선에 주력한다. 보유 노선 성격이 겹쳐 각 브랜드별로 지역 노선을 특화하는 작업이 우선이다.각사 보유 기재가 보잉, 에어버스 두 브랜드로 나뉘어 있는 것도 과제 중 하나다. 정비 등 기재 관리 차원에서 제조사를 하나로 통합해야 유리하다. 현재 진행 중인 공정거래위원회 결합심사, 양사 노조와의 협상도 넘어야할 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