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카드 지급·안식휴가제도·임금피크제 정률제 교섭·인력충원' 합의노사 실적 설명회 개최 등 소통 노력 주효…경영 리더십 증명GA프런티어 지점장 제도, 입장차 여전…해결 과제로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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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가 선임 3개월만에 노사 갈등을 종식시키며, 취임 당시 내건 '보험 그 이상의 보험' 경영목표 실현에 탄력을 받게됐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이어온 KB손보 노사간 단체교섭 갈등이 최근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종 합의된 사항은 ▲인당 복지카드 지급 ▲안식휴가제도 도입 ▲임금피크제 정률제 교섭 시작 ▲인력충원 등이다.

    안식휴가제도의 경우 장기근속포상 기준에 따르며, 포상금 수령 해(10년, 20년)를 안식휴가 적용기간으로 합의했다. 근속 10년시 10일, 20년시 15일, 30년시 20일을 제공한다.

    임금피크제 정률제 교섭도 시작하며,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키 위해 상반기 내 신입·경력 및 현장직군 등 60여명을 채용한다는데 합의했다. 

    그간 노조는 임단협 교섭간 노사 신뢰 훼손을 가장 큰 문제로 삼으며 쟁의 활동을 벌여왔다.

    노사는 지난해 중순 합의를 통해 ▲연간 당기순이익 1800억원 초과시 추가 지급률(상여기준) 50% ▲2030억원 초과시 100% ▲2200억원시 150% ▲2400억원시 200% 지급을 약속했다.

    그러나 노조 측은 합의 직후 사측이 9월 당기순이익에 미국 소재 '호텔/리테일 빌딩' 투자손실액 267억원을 갑자기 반영했으며, 지난해 11월 기준 1987억원의 당기순이익이 12월 587억원 손실로 1400억원의 연간순이익을 기록했다고 주장했다. 추가 지급률이 0%가 된 것으로,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기 위해 사측에서 손실액을 반영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사측은 "지난해 대체투자 쪽에서 손실이 많이 발생해 당기순이익이 전체적으로 하향됐으며, 회계 기준상 손실이 연말인 12월에 몰려 인식되면서 해당월 손실액이 크게 잡힌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업계는 김 대표의 지속적인 소통 노력이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는 김 대표 취임 첫날부터 임원실을 점거하고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기도 했으나, 이후 노사 실적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대화의 장을 만들며 간극을 좁혀나갔다.

    내홍이 수그러든 만큼 김 대표는 경영 리더십 공고화로 '1등 손보사'로의 항해에 힘이 실리게 됐다.

    김 대표는 지난 1월 취임사를 통해 "평범한 보험회사가 아닌 '보험 그 이상의 보험'으로 당당히 1등에 도전하는 KB손보가 될 것"이라는 경영목표를 발표했다.

    다만, 그동안 대립각을 유지해왔던 GA프런티어 지점장 제도에 대해서는 양측이 여전히 입장차를 보이고 있어, 해결해야할 과제로 꼽힌다.

    해당 제도는 정규직 직원을 개인사업자 형태인 위촉직으로 바꾼 뒤 대리점을 맡기는 제도다. 노조 측은 사측이 3년 이상 지점장을 지낸 경력자 약 150명을 대상으로 이메일 공고를 보냈으며, 이는 희망퇴직을 유도하는 시도란 주장이다.

    사측은 양측이 단체교섭 합의점을 도출, 노조에서 해당 제도를 받아들이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는 입장인 반면 노조 측은 해당 건에 대해선 지속 협의를 진행할 것이란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