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760억대 흑자 전망아시아나, 100억 대 영업익kg당 운임 하락세… 인건비 절감으로 버틴 '슬픈 흑자'
  • ▲ 코로나19 여파로 세워진 항공기들 ⓒ 연합뉴스
    ▲ 코로나19 여파로 세워진 항공기들 ⓒ 연합뉴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1분기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화물기 확대, 순환 휴직 등 대체 사업과 인건비 감축으로 인한 ‘슬픈 흑자’다. 최근에는 화물 운임 하락 등으로 이마저도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대한항공은 약 76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828억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으며, 지난 분기 흑자는 화물사업과 직원 휴직 등 고정비 감축 효과가 컸다.

    예상 매출은 1조7880억원 대다. 주요 매출 창구인 여객 수요 부진으로 전년 동기대비 26% 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아시아나항공도 같은 흐름이 예상된다. 아시아나도 화물사업 등으로 100억원 대의 영업이익이 전망된다. 2082억원의 대규모 손실을 냈던 전년 동기와 비교해 상황이 나아진 것처럼 보인다. 

    아시아나도 임원 급여 반납, 직원 순환휴직 등 고정비 감축 효과가 수익에 주로 반영됐다. 지난 분기 매출은 1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전 평소 대비 약 20~30% 가량 축소된 규모다.

    양 대형항공사(FSC)는 저비용항공사(LCC)와 달리 화물 등 대체사업으로 비교적 유연하게 대응 중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화물 수익으로 여객 부진을 만회했으며, 최근까지 관련 흐름이 유지됐다.

    최근 분위기는 조금 다르다. 외국 항공사가 화물 노선 공급을 늘리면서 운임이 하락세를 타기 시작해서다.

    지난달 말 기준 상하이~북미 간 화물 운임은 kg당 약 5.58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연말과 비교해 약 33% 떨어진 수준이다. 공급 부족으로 두 배 이상(kg당 12달러) 운임이 치솟았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절반 이하로 하락했다.

    관련 흐름은 양사 사업 전망에 곧바로 반영됐다. 증권가는 최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올해 예상 실적을 하향 조정했다. 

    대한항공은 당초 3700억원 대의 연간 영업이익이 예상됐지만 3200억원 대로 조정됐다. 아시아나는 1200억원 대의 적자를 예상됐지만 1700억원 가량으로 예상 손실 폭을 키웠다.

    업계 관계자는 “화물기 공급이 적었던 지난해에는 일시적으로 비싼 요금을 받을 수 있었지만, 외항사 중심의 공급 증가 시 화물 부문조차 수익을 장담할 수 없다”며 “사실상 양 사의 흑자는 임직원 휴직으로 인한 고정비 감축 효과”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