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호황"티앤씨·중공업·화학 '어닝 서프라이즈' 역대 최대 '매출 18조-영업익 1조' 뛰어넘을 듯조현준 회장 '수소 밸류체인' 독려
  • 효성그룹이 약진하고 있다.

    '기술 효성'의 바탕 아래 '수소 효성' 이 더해지면서 실적과 주가 등이 모두 고공행진 중이며 장기 성장성도 부각되고 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효성티앤씨·효성중공업·효성화학 등 그룹 내 주력 계열사들은 1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글로벌 경기가 꿈틀대면서 스판덱스(효성티앤씨), 폴리프로필렌(효성화학), 타이어 보강재(효성첨단소재) 등 주력 화학제품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효성티앤씨는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가 기대된다. "분기 매출액은 3.2% 증가한 1조5138억, 영업이익은 129%가 는 1810억에 달할 것"이라는 게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의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에도 수요 증가, 제품 가격 상승, 낮은 재고수준으로 인해 스프레드 확대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등으로 홈웨어, 애슬레저복 등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수소차의 핵심인 탄소섬유 업체 효성첨단소재도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8420억, 750억으로 전년 대비 22.3%, 163.2% 증가할 전망이다.

    수소신사업에 뛰어든 효성중공업도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매출은 6649억원, 영업이익은 197억원으로 흑자전환이 전망된다"고 했다.

    효성중공업은 국내 수소충전소 점유율 1위로 전국 34기의 수소충전소 중 40%를 운영하고 있다.

    효성의 주력 계열사들이 탄탄한 실적을 올리는 것은 조현준 회장의 포트폴리오 전환 독려에 힘입은 바 크다.

    조 회장은 섬유, 화학, 중공업 등 기존 사업포트폴리오에 수소사업을 더해 친환경에너지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조 회장은 "수소경제 활성화 핵심인 에너지 생산, 유통, 판매 시스템을 갖춰 수소 분야 선두기업으로서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고 자신했다.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과 맞물린 수소사업은 속도를 더해 재계에서는 이미 효성그룹이 수소 생산과 유통, 운송·충전시설 등 밸류체인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하기에 이르렀다.

    재계 관계자는 "효성화학은 부생수소를, 효성첨단소재는 수소탱크의 핵심 소재인 탄소섬유를 생산한다"며 "여기에 효성중공업은 수소충전소 운영과 함께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까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 또 다른 핵심 계열사인 효성화학의 분위기도 더할 나위 없이 좋다.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를 훌쩍 넘어서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회복과 산업 활동 재개에 따른 정유·화학 제품의 수요 증가로 수급이 빠듯한 상황에서 미국·유럽의 공급 차질이 빚어지며 제품값 상승이 기대 이상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월 미국 텍사스 한파에 따른 생산 설비 가동 중단 사태로 화학제품 등의 대규모 생산 차질이 빚어졌다"며 "미국·유럽 내 공급 차질에 따른 가격 폭등으로 PP의 미국·유럽-아시아의 가격 차이가 톤당 700달러~1000달러 이상 나는 상황에서 해당 사업 부문의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효성화학의 실적 서프라이즈가 1분기를 시작으로 2분기,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력 계열사 실적이 날개를 달면서 올해 효성그룹의 기대감은 무척 크다.

    역대 최대였던 2019년의 그룹 총매출 18조, 영업이익 1조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