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30일 발표 주목현대차 21년 만에 바뀔 듯… 효성도 유력현대重·LS·대림·코오롱 등도 물망
  • 3, 4세대 '젊은 총수'가 전면에 나서는 세대교체 흐름이 거세다.

    지배력의 최정점이라고 할 수있는 공정위의 동일인 변경을 두고 하는 말이다.

    오는 30일 공정위는 자산총액 5조 이상의대기업집단 신규 지정과 함께  새 동일인을 지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재계는 현대차와 효성, 현대중공업, 대림, LS 코오롱 그룹의 동일인 변경 여부를 주목한다.

    그간 공정위는 동일인 교체에 매우 보수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동일인이 사망하거나 삼성·롯데처럼 병환으로 실질적으로 기업집단을 지배하지 못할 때만 제한적으로 인정해 왔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는 상당수의 동일인이 바뀔 전망이다.

    정의선 조현준 정기선 이해욱 이규호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우선 현대차는 정의선 회장을 동일인으로 변경해 줄 것을 요청했다. 정몽구 명예회장이 와병중이고 최근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직 마저 내려놓으면서 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주요 의사결정 구조가 이사회 중심으로 전환했고 정의선 회장이 그룹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다는 점도 어필했다. 공정위가 현대차 요청을 수용할 경우, 21년 만에 동일인이 바뀐다.

    효성 역시 조석래 명예회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동일인 역할을 하기 어렵다며 조현준 회장을 동일인으로 지정해달라고 신청했다.

    조 명예회장의 병원 진단서와 주식의결권(9.43%) 일부를 조 회장에 위임하겠다는 내용의 서류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남인 조 회장이 지주회사 지분 21.94%를 갖고 있으며 2017년 이후 실질적으로 그룹을 이끌고 있다는 점도 내세웠다.

    공정위는 효성그룹의 동일인을 바꾸기로 잠정 결론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와 효성 외 LS와 코오롱, 대림, 현대중공업 그룹 등도 동일인 변경을 신청했다.

    LS그룹은 현재 동일인으로 지정돼 있는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 대신 지주사인 LS의 최대주주이자 실질적 LS그룹 총수인 구자열 회장으로의 지정 변경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그룹은 경영일선에서 퇴진한 이웅열 전 회장 대신 그의 장남인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사장으로, 대림그룹도 이준용 명예회장에서 이해욱 회장으로 변경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일인은 이준용 명예회장이나 대림(옛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52.3%는 아들인 이 회장이 갖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동일인도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에서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으로 바뀔지 관심사다.

    공정위는 지배력을 행사하는지를 기준으로 동일인을 결정한다. 소유 지분이 적어도 경영활동에 미치는 영향이 크면 동일인이 될 수 있다.

    동일인은 회사 현황, 주주와 임원 구성, 특수관계인 주식 소유 현황 등 공정위에 내는 자료에 관한 책임을 진다. 자료를 허위제출한 사실이 적발되면 기업을 대표하는 동일인이 고발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