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1조 돌파年 4204대 → 7779대 수직상승중견 완성차 3사 뛰어넘어
  • ▲ 포르쉐 신형 911 ⓒ뉴데일리DB
    ▲ 포르쉐 신형 911 ⓒ뉴데일리DB
    수입 자동차 시장에서 ‘독일 바람’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세단 위주에서 시작해 스포츠카 등으로 판매 영역이 넓어지는 추세다. 아직 쉽게 볼 수 없는 포르쉐처럼 ‘남들과 다른 차’를 타고 싶어 하는 소비자가 늘었다.

    15일 포르쉐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매출액이 1조109억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 1조원을 돌파했다. 2013년 9월 국내에 법인을 세운 지 7년여 만이다. 매출액은 2019년(4842억원)보다 108.7% 뛰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7.5% 오른 386억원으로 집계됐다.

    포르쉐는 지난 한 해 7779대를 팔았다. 차값이 대부분 1억 원이 넘는 것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2018년 4285대, 2019년 4204대에 이어 큰 폭의 성장을 보였다. 지난 1분기(1~3월)에도 2573대가 팔렸는데, 지난해 동기 대비 86.7% 늘었다.

    이 같은 ‘역대급’ 실적은 신차 효과 덕분이다. 포르쉐는 간판인 신형 911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카이엔 쿠페, 신형 마칸 GTS, 신형 파나메라 등을 출시했다. 최근에는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까지 투입했다.

    여기에 물량 확보, 비싼 수입차를 찾는 수요가 폭증하는 상황이 맞물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의 대중화가 상당히 이뤄졌는데 크고 비싼 차를 선호하는 심리가 이어지고 있다”며 “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법인 구매 등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잘 팔리는 벤츠와 BMW의 인기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벤츠는 지난해 매출액 5조3382억원, 영업이익 1998억원으로 실적이 다소 주춤했으나 판매는 이른바 ‘넘사벽(넘을 수 없는 벽)’이다.

    지난해 7만6879대를 팔아 치운데 이어 1분기에도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E클래스로 시장을 주름잡고 있다. 벤츠는 6년 연속 업계 1위를 목표로 신형 S클래스, 전기 세단인 EQS 등을 들여온다.

    BMW는 지난해 매출액 3조9640억원에 영업이익 596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판매 대수는 5만8393대를 기록했다. 1분기에는 1만7389대를 판 것으로 나타났다. 5시리즈에 이어 SUV, 고성능 ‘M’이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코로나로 경기 침체가 여전한 가운데 기업 간 양극화 현상도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입차가 완성차 업체를 뛰어넘는 경우도 있다.

    판매 호조를 이어가는 수입차와 달리 르노삼성, 쌍용차, 한국GM 등 중견 3사는 좀처럼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한국GM은 3168의 영업손실을 냈다. 쌍용차는 449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 규모가 2019년(2819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르노삼성은 영업손실이 796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