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네시주에 GM과 23억달러 투입, 배터리 2공장 설립 착수1공장과 비슷한 규모… 25년까지 5조 독자 투자 더해 140GWh 확보"유럽-중국 양분된 배터리업계, 미국이 전략적 요충지… LG에너지에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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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과의 분쟁을 끝낸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배터리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기 위해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미국 시장에 2025년까지 5조원 이상 투자를 약속했던 LG에너지솔루션이 최근 미국 1위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배터리 공장 건설을 또다시 추진한다.15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GM은 16일(현지시각) 미국 테네시주 스프링힐에 배터리 제2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우리 시간으로 16일 늦은 밤이나 17일 새벽이 발표시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이번 설립 계획은 LG에너지솔루션과 GM이 현지에서 설립하는 두 번째 배터리 공장이다. 이 공장에는 23억달러가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양사가 현재 오하이오주에 건설 중인 배터리 1공장 '얼티엄셀즈'와 비슷한 규모다.양사의 미국 2공장은 GM이 내년 가동하는 스프링힐 인근 공장에서 만들 크로스오버 전기자동차 '캐딜락 리릭'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다만 2공장의 가동 시점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내년께 착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LG에너지솔루션 측은 "이번 미국 배터리 합작 투자 건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있는 사항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업계에서는 현재 GM 측이 주도해 추가 합작 건 관련 발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이번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시장 추가 투자 발표는 최근 SK이노베이션과의 배터리 분쟁 합의가 이뤄진 직후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양사는 2019년 4월부터 배터리 소송전을 진행하다 지난 11일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에 현재가치 기준으로 총 2조원을 지급하는 것으로 합의한 바 있다.그간 물밑에서 진행해 온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 투자 건이 배터리 소송전이 종전 선언과 함께 바로 본격화한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또한 이번 추가 투자는 전기차 회사로 변신을 꾀하는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시장 강화가 맞물린 결과로도 풀이된다.GM은 2025년까지 30여개의 글로벌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고 이 중 20여개 모델을 북미에서도 판매할 방침이다. 또 2025년까지 270억달러를 투자해 전기차 판매 비중도 최대 40%까지 늘린다는 목표다.메리 바라 GM CEO는 "2025년까지 미국과 중국에서 전기차 연간 100만대 목표를 조기 달성하고 싶다"고 발언하기도 했다.이에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까지 총 5조원 이상을 미국 시장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지난달 발표한 바 있다. 이는 현재 GM과 진행 중인 배터리 합작 건을 제외한 규모다.계획대로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시장 자체 투자가 이뤄지면 이 회사의 독자적인 배터리 생산능력은 기존 미시간 공장(5GWh)과 함께 총 75GWh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여기에 GM과의 2개 합작공장이 모두 건설될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내 전체 배터리 생산능력은 모두 140GWh로 늘어나게 된다. 이는 전기차 약 200만대에 해당하는 규모다.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협력 강화는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정책 방향과도 일치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2조2500억달러 규모의 사회기반시설 법안을 공개했으며 법안에 따르면 전기차 생태계를 위해 1740억달러가 투자될 예정이다.배터리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중국과 유럽으로 양분되는데, 양쪽을 각각 중국과 한국 배터리 업체들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소송 리스크를 벗은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시장 투자를 대폭 강화하면서 전략적인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향후 GM 외에도 다양한 현지 업체들과 공동투자 및 합작 투자 등을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이 최근 SK이노베이션과의 합의로 2조원의 합의금을 받기로 하면서 투자에 속도를 낼 전망"이라며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 등도 투자를 늘리면서 미국 시장에서 K배터리의 몸집이 본격적으로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