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4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한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5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에 비해 배럴당 0.31달러 상승(0.49%)한 63.46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1.61달러 오른 64.1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거래일대비 0.36달러 66.94달러에 거래됐다.
WTI와 브렌트유는 나흘 연속 올라 3월17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보수적인 국제에너지기구(IEA)까지 수요 전망을 상향하고 미국 원유 재고가 급감한 여파가 이틀째 이어졌다.
IEA는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원유 수요 전망치를 전월보다 하루 평균 23만배럴 상향 조정했다.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는 예상보다 두 배 많이 줄었다.
씨티리서치 애널리스트들은 투자노트에서 "정유공장 가동률이 앞으로 몇 개월 동안 급격히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경제지표들이 연이어 서프라이즈를 연출해 유가가 상방 압력을 받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모두 57만6000건으로, 전주 76만9000건에 비해 19만3000명 줄었다. 지난해 3월2주 25만6000명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낮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70만건)을 큰 폭으로 밑돌았다.
일자리가 회복하자 소비는 날개를 달았다. 미국 상무부 집계를 보면 지난달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9.8% 급증했다. 블룸버그가 내놓은 전망치(+5.8%)를 웃돌았다.
다만, 이란 배후의 후티 예멘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시설을 공격하면서 이란과 미국 사이 핵 협상이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고 슈나이더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저 글로벌 리서치 디렉터는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