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프랜드 작년 매출 5000억 돌파코지마, 휴테크 매출 18%, 29%↑코로나로 집콕족·포미족 증가…공격적 마케팅도 주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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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안마의마 '빅3'(바디프랜드, 코지마, 휴테크)가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집콕족이 늘면서 안마의자 도입 가구가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바디프랜드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5557억원, 523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7%, 2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405억원으로 전년 보다 18% 늘었다.
코지마로 유명한 복정제형의 실적도 크게 늘었다. 이 회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1483억원, 1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10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134억원으로 전년보다 91% 증가했다.
휴테크산업은 지난해 매출이 8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16억원, 70억원으로 전년 보다 212.9%, 241.3 % 늘었다.
안마의자업계의 이같은 호실적은 코로나19 여파로 보상심리도 강해져 포미족(개인의 건강, 여가생활 등에 과감히 투자하는 소비자)이 늘었기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실제 한 온라인 정보 사이트는 지난해 나에게 가장 필요한 신(新) 생활 가전에 대한 설문 조사에서 의류 건조기(20%)에 이어 안마의자와 마사지기가 전체 응답자 중 17%의 선택을 받아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여기에 집콕족을 겨냥해 각 업체마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것도 실적 상승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BTS, 김태희, 비 (바디프랜드), 정우성(휴테크), 장윤정(코지마)까지. 톱스타들을 앞다퉈 광고 모델로 발탁했다.
지난해 BTS를 메인 모델로 내세운 바디프랜드는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지난해 5월 전년보다 20% 늘어난 576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역대 최고 실적이다. 판매량으로는 1만7547대를 기록하면서 전년(1만5209대)보다 2338대를 더 팔았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경기가 침체된 반면,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 급증 및 실내 생활 장기화, 해외 여행 불가 등의 사유로 여유 목돈을 안마의자와 같은 고가의 제품에 투자하고 있다"면서 "안마의자 수요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안마의자업계는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바디프랜드는 올해 14주년을 맞아 'ABC(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술로 D(디지털 헬스케어 로봇)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4차 산업을 이끌 핵심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안마의자라는 헬스케어 기기를 디지털 헬스케어 로봇으로 변화시키는 데 주력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바디프랜드는 새로운 헬스케어 기술 개발을 위해 최근 5년간 연구개발에만 약 660억원을 투자했다.
코지마는 주요 오프라인 매장의 거점 지역을 확대하고 매장 리뉴얼을 통해 대면 접점을 강화한다. 지난해 4분기부터 롯데하이마트 서울 대치점, 김포 풍무점, 천안 두정점, 청주터미널점 등 미입점 지역에 매장을 확대했고 최근 원주 단구점, 경북 월배점에 매장을 오픈하며 총 10개 매장을 추가했다.
특히 단구점과 월배점은 각각 강원과 대구 경북 지역 최초로 오픈하는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의 초대형 체험 브랜드관이다.
휴테크 역시 직영점, 백화점, 가전 양판점 중심으로 오프라인 고객 체험망도 동시에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직영점 6곳, 롯데백화점 8곳 등 신규 매장을 오픈하거나 확장 이전했다. 앞으로 수도권은 물론 지역 거점 영업 네트워크를 넓혀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