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진에어·티웨이 15억~75억 수준 노선·수송물품 제한 커 수익성 낮아"고속버스에 승객없이 화물칸만 채운 격"
  • ▲ 진에어 화물기 ⓒ 진에어
    ▲ 진에어 화물기 ⓒ 진에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가 유례없는 보릿고개를 겪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여객 수요가 80~90% 감소한 가운데 이를 만회할 대체수익조차 마땅치 않다. 대형항공사(FSC)와 같이 인근 노선에 화물기 투입을 확대하는 추세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해 화물부문에서 24억9700만원의 매출을 냈다. 전체 매출(3885억원)의 0.67% 가량을 차지한다.

    진에어는 지난해 화물부문에서 76억45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대한항공 계열 LCC인 진에어는 타사 대비 중대형기를 다수 보유해 화물 매출이 높은 편이지만, 비중은 여전히 낮다. 지난해 총 매출(2717억원) 중 화물 비율은 약 2.81%다.

    티웨이항공의 화물 매출은 14억7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매출(2692억원)의 0.54% 정도를 차지해 1% 미만에 머문다.

    현재 LCC는 국내선 외 마땅한 수익 창구가 없다. 명절 등 반짝 성수기에 띄우는 제주행 노선을 제외하고는 대다수 노선의 공급이 넘쳐 수익성이 낮다. 지난해 말부터는 FSC를 따라 화물편을 확대 중이지만 노선과 수송 품목이 제한적이라 이익이 크지 않다.

    LCC 업계는 동남아시아 등 주로 인근 국가에 화물기를 띄운다. 주 수송품목은 의류와 마스크 등의 위생품이다. FSC와 같이 화물 사업 비중이 크지 않아 여객기를 화물기로 완전 개조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대부분의 짐은 좌석 위에 짐가방을 묶는 방식으로 나른다.

    업계 관계자는 “LCC도 너나할 것 없이 화물 사업을 강조하지만 사업 특성상 매출 비중이나 수익이 클 수 없다”면서 “고속버스에 승객 없이 짐칸에 소화물을 실어 나르는 상황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