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차접종 결정 우려… 정은경 “내년 물량 확보 논의” 동떨어진 발언 의료계 “11월 집단면역 형성하려면 진중한 수급대책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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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반기 백신 수급 문제가 존재함에도 추가접종을 의미하는 ‘부스터샷’을 고려하고 있다며 현 상황과 동떨어진 의견을 내놨다. 

    미국이 늦여름이나 초가을 부스터샷을 결정하면 3분기 국내 백신접종 계획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커져 이에 대한 대책 수립이 시급한데, 추가접종을 위해 내년도 물량 확보 방안을 고려하겠다는 발언을 한 것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9일 브리핑을 통해 “백신 접종계획을 세울 때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백신 효과와 면역 항체 지속 기간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추가접종 가능성을 검토한 바 있다”고 밝혔다. 

    올 여름이나 초가을이 되면 코로나 백신 임상시험 참여자들이 백신을 맞은 후 1년의 시간이 지난다. 미국도 그 결과를 분석해 부스터샷의 근거를 마련할 예정이다.

    정 청장은 “이에 대비해 우리도 추가적인 백신 확보에 대한 계획을 계속 검토하고 있다”며 “하반기에 추가로 확보하는 부분들도 계속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이후에 어떤 백신 확보 할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을 위한 백신 전략이 검토돼야 한다”며 “백신 수요를 분석해 추가 백신 확보에 대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사회적으로 커지고 있는 백신 수급 불안감과 다소 거리감이 느껴지는 발언이다. 미국이 부스터샷을 결정하면 모더나 백신 등 추가물량이 필요해지면서 그만큼 국내 도입이 어려워져 대책이 필요한 것인데, 이에 대한 명확한 대응책은 나오지 않았다.

    의료계 관계자는 “정부가 호언장담한 상반기 1200만명 접종계획도 이행되지 못할까 불안한데, 미국이 부스터샷을 결정하면 하반기 공급일정이 밀리게 될 수 있다”며 “11월 집단면역을 형성하려면 동떨어진 내년도 물량이 아니라 진중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