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 투자-배당정책… 차입금의존도 100% 상회그룹 신재생에너지까지… 신규 사업 자금 소요 지속 전망"LNG 등 신사업 본격 수익, 상당 기간… 불확실성 불가피"
  • ▲ SK E&S가 개발 예정인 호주 바로사-깔디따 가스전. ⓒSKE&S
    ▲ SK E&S가 개발 예정인 호주 바로사-깔디따 가스전. ⓒSKE&S
    SK E&S의 신용등급이 10년 만에 'AA'로 강등됐다. 확장적 투자정책에 따른 투자자금 소요 및 배당에 따른 재무 부담 가중이 주된 요인이다. 확장적 투자에 따른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과정에서의 단기 사업 변동성에 대한 우려도 힘을 더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신용평가는 정기평가를 통해 SK E&S의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강등했다. 2011년 8월 'AA(안정적)'에서 'AA+(안정적)'로 상향 조정한 지 약 10년 만이다. 이에 앞서 한국기업평가도 SK E&S의 신용등급을 1월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홍석준 한신평 실장은 "적극적인 투자 및 배당정책으로 재무안정성이 저하된 데다 향후 투자 계획을 감안하면 단기간 내 재무 부담이 많이 축소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며 "LNG 사업 확장, 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에 따른 사업 변동성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SK E&S는 2017년 6777억원의 유상증자 시행, 2019년 파주에너지서비스(49%, 8967억원) 및 차이나 가스 홀딩스 지분 매각(13.6%, 2조6009억원) 등으로 총 4조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했지만, 재무구조 개선에는 이바지하지 못했다.

    매각대금 수령 후 수차례 대규모 배당을 실시(2019~2020년 누적 1조9063억원)했고 여주 LNG 발전소, 가스전, LNG 수송 선박, 중국 터미널 지분(1378억원) 등 LNG 사업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SK그룹의 전략적 투자(동남아펀드, 1228억원)에도 참여하고 있다.

    사업보고서 분석 결과 SK E&S의 부채 규모는 7조1493억원으로, 2015년 4조770억원 이후 5년 연속 불어났다. 매해 약 15% 늘어난 셈이다.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 134%에서 185%로 50.8%p 악화했다.

    이 기간 차입금도 2조3547억원에서 4조1058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3조2876억원에서 큰 폭(24.8%)으로 뛰었다. 차입금의존도는 지난해 말 106%로, 차입 규모가 자본을 넘어섰다.

    그럼에도 적극적인 사업 확장 기조를 유지하면서 이에 따른 투자 부담이 현금흐름 및 재무구조 개선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총투자금이 1조원 안팎인 여주복합화력발전소 건설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올해 1분기 SK㈜와 공동으로 북미 수소 사업회사인 Plug Power 지분 매입에 약 16억달러를 지출한 데 이어 호주 가스전에 2025년까지 총 17억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뿐만 아니라 부생수소 액화설비 생산기지 건설에도 약 5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며 다윈 LNG 프로젝트 지분 매입에도 3억달러를 투자했다.

    SK그룹의 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만큼 현재 확정된 투자 계획 이외에도 수소 사업 확장, SK브로드밴드와 추진하고 있는 새만금 태양광 단지 조성 사업 등의 진행 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자금 소요가 발생할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잉여현금흐름 창출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홍석준 실장은 "자산가치가 우수한 비핵심자산을 상당 부분 매각했고, 중단기적으로 신규 사업 관련 자금 지출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하면 현금창출력과 보유 자산에 기반한 재무안정성은 과거보다 약화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여기에 잠재 투자 부담을 감안하면 단기간 내 재무 부담이 많이 축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SK E&S는 신규 LNG 발전소 건설, 해외 LNG 직도입 계약 및 가스전 지분 확보, LNG 터미널 투자 등을 통해 LNG 전 부문의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그룹 차원의 수소,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추진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LNG 관련 수직계열화에 기반한 사업경쟁력 강화와 신규 사업 추진을 통한 중장기적 성장성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장기적인 LNG 도입 예정물량은 자체적으로 사용하는 발전용 LNG 규모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구매한 LNG를 외부에 판매하는 LNG 사업을 확장할 경우 천연가스 수급 상황, 국제유가 추이, LNG 구매원가 및 관련 부대비용, 국내외 판매물량 및 가격 등에 연계한 사업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내재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산업 성장의 초기 단계인 만큼 사업 성과를 예측하기 어렵고, 본격적인 수익화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향후 사업의 전개 양상과 투자 성과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크게 발생할 수 있다.

    최주욱 한기평 전문위원은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는 기업 성장에 필수적이지만, 투자 성과가 나타날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불확실성이 수반될 수밖에 없어 단기적으로는 신용도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며 "향후 투자 및 배당정책과 자구계획의 실행 여부, 재무구조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 SK E&S 주요 투자 결정 현황. ⓒ한국기업평가
    ▲ SK E&S 주요 투자 결정 현황. ⓒ한국기업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