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여신액(80조5412억원)대비 수신액(83조2645억원) 격차 커져수신금리, 지난해 12월 2.04%서 올해 1월 1.95% 2월 1.87%로 인하“여신 늘리고 수신 줄이기려 예금금리를 낮추면서 예대율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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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중 자금이 저축은행에 몰리면서 지난 연말부터 예금잔액이 대출잔액을 추월, 예금금리 인하가 잇따르고 있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저축은행의 수신액(예금잔액)이 여신액(대출잔액)을 넘어서면서 역마진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여신액(76조3286억원)이 수신액(75조7192억원)을 앞서가고 있었다.

    하지만 12월부터 역전이 시작됐다. 여신액(77조6675억원) 보다 수신액(79조1764억원)이 많아졌다.  

    이같은 추세는 올 들어서도 지속되고 있다.

    올해 1월 여신액(79조2587억원)보다 수신액(80조9705억원)에 많았고, 2월에도 여신액(80조5412억원)과 수신액(83조2645억원) 격차는 벌어졌다.

    여신액은 저축은행이 고객에게 빌려준 대출금을, 수신액은 고객들이 이자 수익을 위해 저축은행에 맡긴 예금을 의미한다.

    즉, 지난해 12월부터 대출로 나가는 돈보다 고객들이 맡긴 예금이 많아진 것이다.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적정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보유 자금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무엇보다 벌어들이는 대출 이자보다 지급해야 할 예금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역마진이 우려되고 있는 것.

    상황이 이렇다보니 저축은행들은 정기예금 금리를 잇따라 낮추고 있다. 한국은행에 집계된 저축은행 수신금리는 지난해 12월 2.04%에서 올해 1월 1.95%로 인하됐고, 2월에도 1.87%로 더 하락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 평균 정기예금 금리는 1.65%로, 젼년 동기 대비 0.47%p 떨어졌다.

    예대 마진은 대출금리에서 예금금리를 뺀 예대 금리차이로, 여기에 원가비용(대손비용, 신용보증기금 출연금, 연체비용, 관리비용, 마케팅 비용 등)을 차감한 개념이다. 통상적으로 1.5~2.0%가 실질적인 예대 마진으로 알려져 있다. 

    각사마다 예대 마진은 차이가 있지만, 역마진이 위협된다고 판단한 저축은행들이 선제적으로 예금 금리를 낮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주는 파킹통장의 금리도 낮아지고 있다.

    저축은행 여신금리도 지난해 10월 10.18%에서 11월 10.05%, 12월 9.94%로 낮아졌다. 올해 1월 10.14%로 소폭 올랐다가 2월에 다시 10.11%로 떨어졌다.

    이는 오는 7월 법정 최고금리가 24%에서 20%로 인하되는 것을 고려한 조치로 해석된다. 저축은행들은 신규 대출을 평균 17~18%로 조정해서 진행 중이다. 고금리 비중을 줄이기 위해서다. 아울러 기존 20% 이상의 고금리 대출에 대해서는 재심사를 통해 소급 적용하는 작업을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여신액에 비해 수신액의 증가속도가 빨라지면서 보수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할 필요가 있어졌다”며 “여신을 늘리고 수신을 줄이기 위해 예금금리를 낮추면서 예대율을 조정하는 차원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