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오픈, 5월로 미뤄… 지난해도 두차례 연기쿠폰 발행 2배 늘렸지만 무용지물업계 "안 하는게 나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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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2차례 중단됐던 '대한민국 숙박대전'이 올해는 시작도 전에 또 미뤄졌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연기, 재연기 반복에 애꿎은 참여업체 부담만 늘고 있다며 차제에 아예 없애는게 낫다는 의견 마저 나온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도하는 '2021 대한민국 숙박대전(가칭)'은 애초 이달 초로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거리두기가 연이어 이어지며 5월 말로 연기됐다.

    숙박대전은 인터파크, 야놀자, 여기어때 등 온라인 여행사 통한 국내 숙박상품 예약 시 할인쿠폰 제공하는 행사로 국내숙박여행 수요창출을 통해 관광업계의 회복을 지원한다는 취지였다.

    지난해 처음 시작했지만 확보한 예산을 다 쓰지도 못했다.

    올해 숙박할인권 사업은 예산과 수량이 지난해 보다 2배 가량 늘었다. 예산 규모만도 작년 이월분  143억원 포함 561억원에 달한다.

    지난해는 7만원 이하 3만원, 초과 4만원 할인쿠폰 100만장을 발행했으나 올해는 할인 폭을 줄이는 대신 쿠폰량을 늘렸다.

    7만원 이하 숙소 예약 시 2만원권 35만7000장, 7만원 초과 시 3만원권 157만3000장 등 총 193만장을 발행한다. 지난해 사용분 52만장보다 4배 가량 많은 양이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무용지물이다.

    코로나 확산세에 국가가 나서서 여행을 장려하는 행사를 진행한다는 비판도 이어진다.

    주요 감염지표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고 백신 수급까지 불투명해지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기 때문이다.

    20일 기준 코로나19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주말·휴일 검사건수 감소 영향에도 이틀째 500명대다.

    지난해 8월 숙박대전이 중단된 당시 확진자 수가 100여 명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5배 이상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현재의 상황을 안정화 시키기 위해서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며 "정부에서 나서서 여행을 장려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참여한 숙박업계도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숙박대전 참여에 맞춰 기존에 진행하던 4,5월 기획전을 통합 및 축소 진행하려고 기획했으나 코로나19로 미뤄지며 일정에 혼선을 빚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 국민여행지원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추이에 따라 방역 당국과 긴밀한 협의 후 사업 일정을 재추진할 예정"이라며 "예정된 일정보다 더 뒤로 밀릴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