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 "연내 한국 비롯 3개국 자회사 설립""아태 지역 CMO 파트너십 확장… 코로나19 백신 역량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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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가 한국에 자회사를 설립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를 통해 백신의 위탁생산(CMO)을 한국 기업에 맡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더나, 한국에 자회사 만들 예정' 보고서를 통해 "모더나가 2021년 한국, 일본, 호주 등 3개국에 추가로 자회사를 설립하고 JAPAC(아시아ㆍ태평양 국가)에 코로나19 백신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모더나가 지난 14일 두번째 백신데이에서 한국 자회사 설립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언급했다"며 "모더나는 현지 자회사를 유통이나 허가에도 활용하지만 미국, 프랑스, 스페인 등 자회사가 있는 국가의 기업에만 CMO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 자회사가 설립된다면 한국 기업을 CMO기관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분석이다.

    모더나는 미국과 미국 외 지역으로 나눠 코로나19 백신을 생산ㆍ유통하고 있다. 원료의약품(DS)은 미국과 스위스, 완제의약품(DP)은 미국, 스페인, 프랑스에 CMO를 각각 두고 있다.

    박 연구원은 "한국, 일본, 호주 자회사 설립을 통해 일본을 포함한 아태 지역에서의 CMO 파트너십 확장을 기대할 수 있다"며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에서는 완제의약품이 CMO 장벽이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국내 한 제약사가 오는 8월 다국적제약사의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백영하 범정부 백신도입TF 백신도입총괄팀장은 지난 15일 온라인 백브리핑을 통해 "국내 A 제약사가 해외에서 승인된 백신을 생산하는 것과 관련해 구체적 계약 체결이 현재 진행되는 거로 안다"며 "8월부턴 승인된 백신이 국내에서 대량으로 생산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백신 종류나 기업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GC녹십자, 한미약품, 에스티팜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