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모터쇼서 깜짝 데뷔1회 충전 시 주행 거리 427㎞스스로 차선 변경… 레벨 2.5 자율주행 탑재‘솔라루프’… 연간 최대 1150㎞ 추가 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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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번째 전기차를 깜짝 공개했다. 배터리 용량을 키우고 세단의 편안함, 첨단 기술까지 두루 갖췄다. 전기차 시장 ‘빅뱅’을 앞두고 고급화 바람을 주도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현대차는 지난 21일 공식 개막한 중국 상하이 모터쇼에서 G80 전기차를 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내연기관 업체에 머물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암시하는 대목이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다음 달 출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G80 전기차는 제네시스의 첫 번째 전동화(전기 구동력 활용) 제품이 될 전망이다. 그만큼 주행 가능 거리를 늘리고 더욱 정숙하고 편안함에 초점을 맞췄다.배터리 용량은 87.2㎾h로 키웠다. 전용 플랫폼(E-GMP) 기반의 아이오닉 5(72.6㎾h)보다 용량이 크다. 1회 충전 시 427㎞를 달릴 수 있다. 환경부로부터 인증받기 전이지만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800V 급속 충전을 이용하면 22분 만에 배터리를 10%에서 최대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눈여겨볼 만한 것은 편의 사양이다. 세단인 만큼 조용하고 편안하게 탈 수 있도록 했다. 먼저 네 바퀴 굴림만 출시될 예정인데, 동력을 나눠 안정적으로 주행한다는 장점이 있다.주행 상황을 스스로 판단해 앞바퀴와 뒷바퀴에 적절히 전달하는 것도 가능하다. 평소 뒷바퀴에 모든 동력을 집중하다가 눈길이나 모랫길 등 험지에서는 앞바퀴로 동력을 나누는 방식이다.회사 측은 “불필요한 동력 손실을 최소화해 효율적인 달리기가 가능하다”며 “복합 기준 전비가 ㎾h당 4.3㎞(19인치 휠 기준) 수준”이라고 말했다.전기차 특유의 정숙성도 강화했다. ‘능동 소음 제거’ 기능이다. G80 전기차는 실시간으로 실내 소음을 측정하고 분석, 이를 상쇄할 수 있는 반대 위상의 음파를 만들어낸다. 파동을 줄이거나 없애면 소리가 들리지 않는 원리를 활용한 것이다.전방 카메라, 내비게이션은 승객을 위해 충격흡수장치와 힘을 합친다. 노면 정보를 미리 반영해 스스로 차체 높이를 조절하고 준비한다. 예를 들어 어린이 보호구역이 나오면 차체를 낮추고 부드럽게 움직여 승차감을 좋게 하는 방식이다.현대차가 개발한 최신 기술도 들어갈 전망이다. 지붕에는 태양광패널을 설치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솔라루프’를 얹었다. 연간 최대 1150㎞의 추가 주행 가능 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배터리를 활용해 외부 기기로 전원을 공급하는 V2L 기능도 갖췄다.가장 앞선 반자율주행은 기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방향지시등(깜빡이)을 켜면 차로를 스스로 바꾼다. 2.5단계 수준의 고속도로 주행 보조 2와 차로 이탈방지 보조, 지능형 속도 제한, 후방 교차 충돌방지 등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교차로 좌우측에서 다가오는 차와 충돌할 위험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방향을 틀어주는 것도 지원한다.현대차는 G80 기반 전기차 이후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을 2022년 선보인다. 2024년엔 운전자가 별도로 조작하지 않아도 알아서 주차하고, 돌아오는 ‘원격 발렛 기능’을 양산 시 도입한다는 계획이다.동시에 제네시스 전기차 라인업 확장에도 힘을 쏟는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G80 전기차는 제네시스가 전기차로 나아가는 여정을 알리는 시작점”이라고 강조했다.현대차는 하반기 제네시스의 첫 전용 전기차(프로젝트명 JW)를 출시할 예정이다. 내년엔 G80 전기차처럼 파생된 전기차를 내놓는다.지난달에는 전기차 기반 콘셉트카 ‘제네시스 X’를 공개하기도 했다. 패밀리 룩인 두 줄을 극대화하고 먼 거리를 편안하게 오갈 수 있는 GT 성격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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