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수요 증가 속 LCD 생산 감축 효과LGD, TV 비수기 불구 LCD 호황 덕 호실적中 TV 가격 인상… 프로모션 활동 제약 우려
  • ▲ 자료사진. ⓒ삼성전자
    ▲ 자료사진. ⓒ삼성전자
    LCD 패널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등 패널업계에서는 LCD 가격 상승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TV 제조사에는 원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4월 하반기 TV용 LCD 가격은 이달 상반기 대비 평균 6.2% 상승했다. 3월과 비교하면 8.3% 오른 수치다.

    인치별로 보면 상반월 대비 ▲75인치 3.5% ▲65인치 4.9% ▲55인치 4.2% ▲43인치 4.3% ▲32인치 7.8% 인상했다. 노트북과 모니터용 LCD 패널가격도 같은 기간 각각 4.1%, 4%의 상승을 보였다.

    글로벌 백신 접종 및 외부 활동 재개 국면에서도 여전히 세트 수요가 견조한 상황에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패널업체들의 TV용 LCD 생산을 줄인 데다 주요 부품 공급 부족 현상이 겹치며 패널 가격 상승세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LCD 가격 상승은 디스플레이 업체들에 수혜로 작용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패널 확대와 더불어 LCD 패널가격 전망치 상향 등 호재가 겹치며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고돼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4430억원으로 추정됐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5000억원 이상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LCD 패널가격 전망치가 TV 패널은 기존 26%에서 51%, PC 패널은 16%에서 42% 증가로 상향됐다"며 "4월 현재 글로벌 TV, PC 선두업체의 LCD 패널 구매 충족률이 45%에 불과하고, 핵심부품의 공급부족이 적어도 올 연말까지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패널 가격이 상승할수록 TV 제조사들의 부담은 가중될 전망이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 TCL은 TV 가격을 5~15% 올릴 예정이다. 패널가격 상승으로 제조원가도 상승했기 때문이다. 샤오미도 최근 반도체 부품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일부 TV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다.

    글로벌 선두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원가 부담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경우 OLED TV를 늘리고 있지만, 아직 LCD TV 비중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패널 가격이 상승함으로 중국 등 일부 TV 제조사들의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TV 프로모션 활동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