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직원 투기의혹에 대한 국민불안 달래주고 LH조직 혁신 기대과거에 국세청장이 LH 사장에 임명되기도
  • 한국토지주택공사(LH) 신임 사장에 김현준 전 국세청장(사진)이 임명됐다. 그동안 대부분 국토교통부 출신이나 교수 등이 LH 사장으로 임명됐던 것에 비춰보면 파격적인 인사라는 평이다.

    LH 직원들이 내부정보를 이용해 3기신도시 개발예정 부지에 투기했다는 의혹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들끓는 국민들의 분노를 가라앉히고 LH 조직을 혁신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1968년생인 김 전 국세청장은 최연소 국세청장으로 화제를 모았었다. 행정고시 35회 출신인 김 전 국세청장은 서청주세무서 총무과장으로 국세청에 발을 들인 뒤 국세청 조사국장과 서울지방국세청장 자리를 거쳐 국세청장으로 임명됐으며 지난해 8월 퇴임했다.

    무엇보다 김 사장은 '부동산 경제검찰'이라고 불릴 만큼 부동산 세무조사에 어마어마한 실적을 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탈세혐의자에 대한 세무조사는 물론 미성년자, 사회초년생, 고가아파트 취득자에 대한 현금흐름 전수분석, 고액 전세입자, 부동산업 법인 및 다주택 임대업자 신고내용 검증, 부동산거래탈루대응 전담TF 신설 등 그가 쌓은 업적만 하더라도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다.

    그는 앞으로 신임 사장으로서 LH 내부직원들에 대한 단속과 조직 쇄신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것은 물론 LH의 기능조정 등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과거 LH가 국세청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보니 국세청장이 LH사장으로 이동한 사례가 있었다. 4대 국세청장인 김수학 국세청장이 한국토지개발공사(현 LH)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 대표적이다.

    국세청장을 역임하면서 부동산 세무조사, 공시지가 고시 등 업무적으로 '전문성'이 인정된다는 이유에서였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최연소 국세청장이자 문재인 정부에서 부동산 세무조사의 칼날을 휘둘러온 김 전 국세청장이 이 시점에서 LH 사장으로 임명된 것은 그만큼 상황이 심각하다는 방증"이라며 "LH 조직쇄신 등을 통해 국민감정을 달래주기 위한 인사인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