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창동주공 등 매물잠금 속출… 매수문의는 급증빗겨간 '토지거래허가제'에 한달새 수천만원↑갭 투자 관심 커져, 풍선효과 지속될 듯
  • ▲ 서울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6단지에 재건축 정밀안전진단 통과를 기념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연찬모 기자
    ▲ 서울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6단지에 재건축 정밀안전진단 통과를 기념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연찬모 기자
    "토지거래허가구역 발표이후 매물을 거둬들이는 집주인들이 늘고 있다. 투자용 매수문의는 두배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상계동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

    서울시가 압구정·여의도·성수·목동 등 4개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면서 강북권 재건축단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노원 상계·도봉 창동지역 등 주요 재건축단지는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제외되면서 매수문의가 급증했지만 매물이 점차 자취를 감추면서 호가만 치솟는 분위기다.

    26일 찾은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6단지는 최근 재건축 정밀안전진단 통과를 기념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었다. 다수의 대형건설사도 자사 브랜드를 강조하는 홍보성 현수막을 단지 입구 등에 내걸고 재건축 추진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인근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지난해 예비안전진단 통과이후 재건축 기대감이 점차 형성되면서 1년전과 비교해 매맷값이 3억원 가량 오른 상황"이라며 "이번 정밀안전진단 통과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이슈가 맞물리면서 하루에도 매수문의가 10건 이상씩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계주공6단지는 상계주공 총 16개 단지중 8단지와 5단지에 이어 세번째로 재건축을 추진중이다. 지난해 예비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아 통과한후 정밀안전진단에 나섰으며 지난 20일 D등급으로 조건부 재건축 판정을 받았다.

    그는 "상계동의 경우 이번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피해가면서 투자자·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집주인들도 이같은 시장 분위기를 인식해 서둘러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어 매물은 없는데 호가만 오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단지 58㎡(이하 전용면적)는 지난달 13일 8억3000만원에 신고가를 썼지만, 현재 호가는 9억원대에 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다른 단지도 비슷한 분위기다. 상계주공1단지의 경우 지난달 59㎡가 신고가인 6억9500만원에 팔렸지만, 현재 같은 면적 호가는 7억5000만원까지 올랐다.

    재건축 바람이 일고 있는 도봉구 창동 일대도 토지거래허가구역 발표 이후 매물잠금 현상이 심화되면서 주요 재건축 추진 단지 호가가 급등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말 창동주공 내 처음으로 예비안전진단을 신청한 창동주공19단지는 최근 관할 구청으로부터 예비안전진단 통과를 통보받았다. 창동주공19단지 68㎡는 예비안전진단 통과 직전인 4월 3일 10억4000만원에 팔린데 이어 현재 같은 면적 호가는 11억원까지 뛰었다. 

    인근 B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지난해 예비안전진단 신청 이후 차츰 매물이 줄어들다가 예비안전진단 통과 및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이후에는 거래량이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며 "매물을 내놓은지 하루 만에 거둬들이는 집주인도 있으며, 일부 매물의 경우 집주인이 계약금의 배를 물어주고 계약을 파기하는 사례도 나올 정도"라고 밝혔다.

    한편 시장에서는 서울시가 압구정·여의도·성수·목동 일부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면서 강북권 주요 재건축 단지의 집값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 실거주 의무 등에 따라 갭 투자가 어려운 만큼 강북권 재건축 단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향후 추가 지정 가능성도 제기되는 점에 비출 때 이 같은 풍선효과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