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 500ml병은 가격인상 제외… 355ml병·페트병·생맥주만 인상이달 초 가격 올린 오비맥주와 제품군, 인상폭 같아 주세 인상 반영… 버텨왔던 롯데칠성도 가격인상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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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가 4월초 가격을 인상한 오비맥주에 이어 일부 품목 가격을 조정한다. 올해 맥주에 부과된 주류세 인상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기로 한 것. 인상 폭도 오비맥주와 동일한 1.36% 선이 될 전망이다. 

    맥주시장 1, 2위인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주세 인상에 따른 맥주 가격을 조정함에 따라, 롯데칠성음료도 조만간 인상에 동참한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주류 도매상 등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오는 5월 7일부터 일부 맥주제품의 가격인상을 단행할 예정이다. 

    이번 가격인상은 지난 3월부터 맥주에 부과되는 주세가 0.5% 인상되면서 이에 따른 세금인상분을 제품가격에 반영하기 위한 조치다. 

    하이트진로의 이번 가격 조정은 하이트맥주, 테라 등의 맥주 제품으로 330ml 병 제품과 페트병, 생맥주 제품에 적용된다. 가격인상 폭은 모두 1.36% 규모. 다만 가정용 판매가 많은 캔 제품과 일반 식당에서 많이 소비되는 500ml 병 제품의 가격은 동결한다. 시장의 혼선과 소비자의 체감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여기에는 앞서 가격을 올린 오비맥주의 전략도 주효했다. 오비맥주는 지난 1일부터 캔 제품과 500ml 병 제품을 제외한 330ml 병, 페트병, 생맥주의 가격을 1.36% 인상한 바 있다. 하이트진로가 오비맥주의 가격인상 품목과 가격까지 동일하게 맞춰 따라온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비맥주가 4월부터 가격인상에 나선 가운데 하이트진로도 결국 5월부터 가격인상에 나서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지난 3월 주세가 인상된 이후 당연히 반영됐어야 했지만 서로 눈치를 보는 과정에서 미뤄진 것이지 어차피 시간 문제였던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지난해 주세법 개정으로 맥주에 종량세를 도입하면서 매년 물가인상률을 세금에 반영키로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주류업계에서는 필연적으로 세금 반영만큼의 가격을 인상해야 했지만 소비자의 가격 저항 등을 고려해 그 인상시기를 최대한 늦춰왔다. 

    결과적으로 오비맥주에 이어 하이트진로가 가격을 인상하면서 맥주업계 전반의 가격인상도 잇따를 전망이다. 특히 현재까지 가격인상에 나서지 않았던 롯데칠성의 맥주 가격도 조만간 주세 인상분을 반영할 가능성이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맥주가 종량세로 전환되면서 당연히 이뤄져야 했던 가격인상인 만큼 롯데칠성도 따라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선발주자가 가격인상 품목과 폭을 동일하게 정하면서 롯데칠성의 선택의 폭이 좁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