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코코보다 30% 가량 비싼 '뉴코코 3.0'… 1300억원 투자시범운영 종료 후 본격 교체 시작, 생산 초기 단계 진입코로나 속 지난해 실적 감소… 종합 물류 기업 도약 위한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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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명변경으로 종합 유통기업 도약이라는 목표를 내세운 hy(구 한국야쿠르트)가 무인판매, 냉장 배송 용량을 키운 '뉴코코 3.0' 시범운영을 마무리하고 본격 확대에 들어간다. 최소 1300억원에 달하는 교체 비용을 모두 본사가 부담하는 투자 '강수'를 둔 만큼 얼마나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hy에 따르면 이동형 냉장카트 '코코'의 기능을 고도화한 '뉴코코 3.0'이 본격 생산에 돌입했다. 지난해부터 강남역, 목동 일대 등 일부 지역에서 시행해온 시범 운영을 마무리하고 교체에 순차적으로 착수한다.

    hy 관계자는 "테스트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며 "앞으로 순차적으로 교체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사명을 변경한 hy는 기존 제품 중심이었던 사업구조를 물류 서비스 중심으로 전환한다는 설명이다. 뉴코코 3.0은 무인판매, 와이파이 시스템을 갖췄으며 냉장 배송 용량을 늘리고 배터리 효율성도 높였다.

    최근 론칭한 온라인 라이프스타일샵 '프레딧'과의 연계로 시스템 고도화도 특징이다. 프레딧 바코드를 찍으면 무인 구매가 가능하다.

    hy는 식음료 기업에 한정됐던 기존 이미지를 넘어 다양한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혀 가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자사 핵심역량인 ‘냉장배송 네트워크’에 ‘물류’ 기능을 더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집중한다.

    hy는 '코코'의 교체 비용을 모두 본사에서 부담한다. '야쿠르트 아줌마'로 친숙한 '프레시 매니저'는 hy의 직원이라기보다는 대리점 형태로 볼 수 있는 개인사업자다. 1만여개의 가맹점을 가진 가맹본부가 모든 가맹점의 설비를 무상으로 교체해주는 셈이다.

    뉴코코 3.0의 가격은 기존 코코에 비해 30% 가량 높다. 2014년 말 코코 도입 당시 hy가 부담한 금액은 1000억원 규모에 이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순차 교체이긴 하지만 총 1만1000여대에 이르는 코코를 모두 교체한다면 최소 1300억원 가량의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hy의 부담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코코 판매 관리, 보험 등의 이유로 프레시 매니저에게 받고 있는 월 4만원의 비용 역시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특히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hy의 실적은 소폭 하락했다. 지난해 hy의 영업이익은 1020억원으로 전년(1058억원) 대비 3.6% 감소했고, 매출도 같은 기간 1조690억원에서 1조632억원으로 3.4% 줄었다.

    단기적으로는 실적을 회복시키고, 중장기적으로는 종합 유통 기업 도약이라는 전략을 함께 실행해야 하는 입장인만큼 hy의 이같은 과감한 투자가 성과를 보일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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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y는 제품 포트폴리오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밀키트 '잇츠온'의 라인업을 확대하는 한편 프리미엄 밀키트도 출시했다. 커피와 젤리 등 다양한 제품의 판매가 이어지고 있다.

    hy 관계자는 "앞으로 냉장 제품 제조 능력이 있지만 물류 라인이 없는 업체들과 손을 잡고 배송대행을 통해 수수료 매출을 내는 구조로 (사업구조를 바꾸는 것이) 목표"라며 "배터리 완충 시 이틀 가량을 충전없이 쓸 수 있고, 냉장 배송 능력이 늘어난 뉴코코3.0 도입을 통해 이를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