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비회원 10개 산유국 협의체)의 감산 완화 방침 유지로 일주일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27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에 비해 배럴당 1.03달러 상승(1.66%)한 62.94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0.90달러 오른 63.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만에 반등한 WTI는 약 2주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거래일대비 0.77달러 높아진 66.42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유가는 OPEC+가 다음달부터 3개월간 순차적으로 원유 생산량을 늘리기로 한 지난 정례회의 합의를 유지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강세를 보였다.
OPEC+ 석유장관들은 이날 회의를 마치고 성명을 통해 이달 1일 결정된 생산량 조절을 계획대로 계속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OPEC+는 하루 평균 생산을 5월 35만배럴, 6월 35만배럴, 7월 44만1000배럴씩 점진적으로 늘린다.
OPEC+는 성명에서 "글로벌 경제가 지속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회복에 더 속도를 낼 듯하다"고 말했다.
OPEC+는 하루 평균 생산을 800만배럴 수준으로 감산했고,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는 자발적으로 100만배럴을 줄였다.
이에 앞서 시장에서는 최근 인도의 팬데믹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다 보니 OPEC+가 산유량을 조절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OPEC+가 백신 접종이 퍼지면서 세계 경제가 회복함에 따라 원유 수요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데 힘을 준 것이다.
우드 매켄지의 앤-루이즈 히틀 부사장은 "OPEC+가 앞으로 몇 개월 동안 공급을 점진적이고, 신중하게 늘린다는 결정을 유보했다"며 "점진적 증산 계획을 유지한 것은 인도 같은 국가에서 전염병이 확산하면서 줄어들 수요가 다른 지역에서 상쇄한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