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3위' 7년만에 1위 위협하는 '2위로' 성장김선희 대표, 두유 라인업 재정비로 식물성 시장 선점 나선다식물성 두유-성인영양식-커피RTD 포트폴리오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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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가 '식물성' 시장을 공략한다. '매일두유' 전 제품 리뉴얼에 착수, 두유 라인업 재정비에 나섰다. 김선희 대표는 취임 7년만에 매일유업의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성공한 '미다스의 손'으로 통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카카오메이커스에 선공개된 매일두유 리뉴얼 제품의 1차 준비 물량 8000개(24팩)가 모두 소진됐다. 현재 9500개 판매를 넘어서 다음달 3일까지 진행되는 것을 감안하면 1만개 달성이 순조로울 것으로 보인다. 

    매일두유는 1초에 3.8개씩 판매되는 스테디셀러다. 매일유업은 최근 매일두유 99.89 제품의 두유 원액 함량을 조절, 매일두유 99.9로 리뉴얼했다. 고단백 저당, 부담없는 칼로리와 몸에 좋은 식물성 단백질 함유를 내세웠다.

    매일유업 측은 "일상 속에서 쉽게 마실 수 있는 건강 음료 두유는 기존의 달달한 제품에서 담백한 맛과 풍부한 영양을 지닌 고단백 식품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에 맞춰 매일유업에서 새롭게 만든 식물성 단백질 고단백 두유"라고 설명했다.

    가격은 기존에 판매하던 매일두유 99.89 제품과 동일하며, 190mL 제품 리뉴얼을 시작으로 950mL 대용량 제품까지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두유 제품 라인업 재정비를 통해 식물성 식품 시장 선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견고한 성적을 냈다. 매일유업의 지난해 연결 기준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4631억원, 865억원으로 전년 대비 5.0%, 1.4% 증가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는 유업계에 엄청난 충격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 바 있다. 학교 급식 물량이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울우유와 매일유업은 재고 소진을 위한 할인 판매와 함께 '집콕족' 수요를 공략해 타격을 최소화했다. 가공유 등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을 강화한 것도 매출 상승에 도움이 됐다.

    여기에 매일유업은 성인영양식 브랜드 '셀렉스'의 성장을 이끌어냈다. 2018년 처음 선보인 셀렉스는 지난해 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이보다 더욱 성장한 700억~75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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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회사 엠즈씨드를 통한 외식 사업에도 역시 꾸준히 힘을 쏟고 있고, 개관 5주년을 앞둔 농어촌 복합 테마파크 ‘상하농원’을 통해 '6차 산업'이라는 미래가치를 발굴하고 있다.

    백색시유가 주력이었던 유업체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것이 매일유업의 견고한 성장세에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만년 3위'였던 매일유업이 남양유업을 넘어서고, 1위 서울우유까지 위협하게 된 데는 김선희 대표의 공이 컸다는 시선이 우세하다.

    김선희 대표는 2014년 매일유업 대표가 됐다. 당시 유제품업체 최초의 여성 전문경영인 선임이었다. 김 대표는 취임 직후 분유와 우유 중심으로 이뤄진 제품군을 건강식 등 신품목으로 확대하며 매일유업을 종합식품회사로 탈바꿈시켰다. 또 해외 시장 등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100세 시대에 걸맞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다. 

    김 대표가 식물성 음료인 두유 라인업을 재정비한 것 역시 식물성 식품 시장의 성장을 내다보고 시장 선점을 위한 움직임이라는 업계 분석이 나온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매일두유 제품을 순차적으로 리뉴얼 하고 모델 황민현을 기용해 마케팅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라며 "매일유업은 사업군 하나하나가 주력 사업군으로, 셀렉스와 바리스타룰스 역시 올해 적극적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