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단 탄 듯 부드럽고 조용힘 부족 우려 떨쳐낸 LPG 엔진… 저렴한 유류비 장점 살려도넛 탱크로 트렁크 공간은 그대로
  • ▲ 뉴 QM6 ⓒ르노삼성자동차
    ▲ 뉴 QM6 ⓒ르노삼성자동차
    곡선으로 매끄럽게 이어지는 외관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부풀어 오른 보닛은 흡사 다부진 근육질 몸매에 정장을 받쳐 입은 것을 연상케 했다. 그래서 의심이 더해졌다. 저 몸집을 감당할 수 있을까. 액화석유가스(LPG) 엔진은 힘이 모자라진 않을까.

    걱정은 기우였다. 휘발유 엔진 아니냐는 의심이 들 정도로 부드럽고 힘이 있었다. 자동차등록증을 꺼내 보기도 했다. 연료의 종류를 재차 확인했다. ‘뉴 QM6 LPe’는 정말 잘 만든 차였다.

    뉴 QM6는 르노삼성이 판매 중인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다. 지난해 11월 부분 변경을 거치면서 얼굴을 바꿨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V자형 무늬와 크롬 소재를 입혔다. 헤드 램프 사이를 가로지르는 ‘퀀텀 윙’은 새로운 디자인 요소다. 발광다이오드(LED) 주간주행등은 C자형으로 설계해 ‘패밀리 룩’을 적용했다.

    유려하게 만든 곡선을 따라가면 리어 램프에 이른다. 리어 램프는 가로로 내려 그은 듯 불이 들어온다. 수평성을 강조해 안정감을 추구했다. 주행 방향에 따라 순차적으로 점등되는 방향지시등은 동급에서 찾아보기 힘든 사양이다.

    실내는 군더더기 없이 간결했다. 8.7인치 화면에 공조 등 모든 기능을 합쳐 버튼이 별로 없다. 테두리가 없는 룸 미러, 이중 접합 차음 유리 및 자외선 차단 기능 등 편의 사양도 풍부했다. 
  • ▲ 뉴 QM6 ⓒ르노삼성자동차
    ▲ 뉴 QM6 ⓒ르노삼성자동차
    뉴 QM6 LPe를 타고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강원 홍천군까지 약 230㎞ 구간을 달렸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주행 질감이다. 탑재된 LPG 엔진은 예상 밖으로 차분했다.

    가속 페달을 지그시 밟자 부드럽게 움직이는 게 휘발유 세단을 탄 것 같았다. 운전하는 내내 조용했고 승차감이 부드러웠다. 동승자도 하나같이 “승차감이 좋다”고 말했다.

    ‘레저 활동을 많이 하는 사람이 타는 차’라는 인식을 깨고 자녀의 통학 길과 장보기, 근교 여행 등에 두루 활용하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제적 부담 없이 굴릴 수 있는 세컨드 카(두 번째 차) 개념으로도 경쟁력이 있었다.

    최고 출력 140마력, 최대 토크 19.7㎏·m의 힘은 차체를 끌기 충분했다. 시속 100㎞까지 속도를 내도 가속이 답답하지 않았다. 가속 페달을 꾹 밟고 1차로에서 추월할 때는 윙 하는 소음이 들린다. 그러나 일상생활 영역에서는 무난한 편이었다.

    LPG 엔진이 아닌 듯한 전략은 뉴 QM6 LPe의 최대 강점이다. 도넛 모양의 저장 용기를 써 트렁크 공간을 그대로 살렸다. 뒷좌석을 접으면 적재 용량이 1576L로 늘어난다. 차박(차+숙박)뿐 아니라 부피가 큰 짐을 넉넉하게 보관할 수 있다.

    연료 효율도 뛰어났다. 공인 복합연비가 L당 8.9㎞로 실주행 평균 연비와 비슷했다.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는 534㎞로 서울에서 부산을 추가 충전 없이 갈 수 있다. 특히 2435만~3245만원인 차값과 저렴한 연료 값을 감안하면 압도적인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지녔다.

    뉴 QM6 LPe는 지난해 2만7811대 팔려 LPG 시장에서 가장 많은 판매대수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휘발유와 경유까지 라인업을 확대 운영,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 ▲ 뉴 QM6 ⓒ박상재 기자
    ▲ 뉴 QM6 ⓒ박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