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생산 0.8%↑…제조업 0.8%↓·서비스업 1.2%↑소비 7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 의류·화장품 판매↑실물경제 회복 기대감 확산… 설비투자는 제자리걸음경기상황 예측지수 열달째 상승… 경제심리지수·코스피↑
  • ▲ 오후 10시…거리 메운 사람들.ⓒ연합뉴스
    ▲ 오후 10시…거리 메운 사람들.ⓒ연합뉴스
    지난달 차량용반도체 수급 차질로 자동차 생산이 타격을 받으며 제조업 생산이 감소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완화로 서비스업 생산이 늘어 전체 산업생산은 두달 연속 증가했다. 지표상으로는 중국발 코로나19(우한 폐렴)사태 이전 수준을 유지했다.

    석달 만에 감소로 돌아섰던 소비도 한달 만에 다시 반등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완화로 외부활동이 늘면서 의복과 화장품 등의 판매가 늘었다.

    앞으로의 경기상황을 예측하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열달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하는 모습이다.

    30일 통계청이 내놓은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농림어업을 제외한 전(全) 산업생산(계절조정) 지수는 112.6(2015년=100)으로 전달보다 0.8% 증가했다. 지난 1월 8개월 만에 감소(-0.6%)로 돌아선 이후 두달 연속으로 증가했다. 광공업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서비스업·건설업 등에서 생산이 늘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5.8%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2월(111.5) 수준을 넘었다.

    광공업 생산은 전달보다 0.8% 감소했다. 수출 효자품목 반도체(4.3%) 등에서 생산이 늘었으나 자동차(-4.8%), 기계장비(-3.0%) 등에서 줄었다. 자동차는 차량용반도체 등 부품 수급 차질에 영향을 받았다. 기계장비는 포장·충진기, 프레스기 등의 생산이 감소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항공기 부품 등 기타운송장비(-18.5%) 등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반도체(25.3%)와 화학제품(8.2%) 등에서 늘어 4.7%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는 전기장비(2.5%), 전자부품(3.3%), 컴퓨터(43.8%) 등에서 늘었으나 석유정제(-10.0%), 화학제품(-3.4%), 자동차(-3.1%) 등에서 줄어 전달보다 1.2% 감소했다. 제조업 재고율(재고/출하 비율)은 102.2%로 전달보다 2.4%포인트(P) 내렸다.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105.5로 전달보다 0.7% 올랐다. 생산능력지수는 사업체가 정상적인 조업환경에서 생산할 수 있는 최대량을 뜻한다. 반도체(5.4%), 자동차(1.6%), 가죽·신발(2.3%) 등에서 는 반면 고무·플라스틱(-1.0%), 금속가공(-0.6%), 종이제품(-1.8%) 등에서 줄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5.0%로, 전달보다 2.4%P 하락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달보다 1.2% 늘었다. 석달 만에 반등한 뒤 두달 연속 증가했다. 증가 폭은 지난해 6월(1.8%) 이후 최대였다. 주식 거래가 주춤하며 금융·보험(-3.1%)에서 생산이 줄었지만, 대면 접촉이 많은 숙박·음식점(8.1%), 운수·창고(5.8%) 등에서 생산이 늘었다. 영업제한·집합금지 완화 등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2월15일부터 수도권은 2.5단계에서 2단계, 비수도권은 2단계에서 1.5단계로 각각 거리두기 단계가 낮아졌다. 운수·창고는 수출입물량 증가로 화물운송 등이 늘어난 탓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부동산(-0.7%)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도소매(8.8%), 금융·보험(9.5%) 등에서 생산이 늘어 7.8% 증가했다.
  • ▲ 3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연합뉴스
    ▲ 3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연합뉴스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117.8로 전달보다 2.3% 올랐다. 한달 만에 다시 반등했다. 지난해 8월(3.0%) 이후 최대 폭의 증가를 보였다. 가전제품 등 내구재(-1.0%) 판매가 줄었으나, 온화한 날씨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외부활동이 늘면서 의복 등 준내구재(9.1%)와 화장품 등 비내구재(1.5%) 판매가 늘었다.

    소매판매액(경상금액)은 42조5102억원으로 1년 전보다 13.5% 증가했다. 슈퍼마켓·잡화점(-11.7%)에서 판매가 줄었으나 전문소매점(17.2%)과 백화점(61.0%), 무점포소매(9.6%), 승용차·연료소매점(7.5%), 면세점(28.4%), 편의점(7.2%), 대형마트(0.2%)에서 판매가 늘었다.

    설비투자는 전달과 변동이 없었다. 지난해 10월(-5.0%) 이후 넉달 만에 감소로 돌아선 뒤 제자리걸음 했다.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0.1%) 투자는 늘었지만, 선박 수입 등 운송장비(-0.5%) 투자가 줄었다.

    건설업체의 실제 시공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건설기성은 건축(-1.1%) 공사 실적이 줄었으나 토목(4.2%) 공사 실적이 늘면서 전달보다 0.4% 증가했다. 건설수주(경상)는 공장·창고, 주택 등 건축(27.7%)과 기계설치 등 토목(39.3%)에서 모두 늘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8% 증가했다.

    경기지수는 2달 연속 동반 상승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2로 전달보다 0.5P 올랐다. 두달째 반등했다. 건설기성액은 줄었지만, 비농림어업취업자수, 서비스업생산지수 등이 증가한 영향이다.

    앞으로 경기상황을 예측하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3.1로 전달보다 0.2P 올랐다. 열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2009년 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열두달 연속으로 상승한 이후 최장기간 상승이다. 기준치 100을 넘은 것도 아홉달째다. 기계류내수출하지수, 수출입물가비율은 감소했으나 경제심리지수, 코스피 등이 증가한 게 원인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