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식 회장 장남 홍진석 상무 지난달 사임이광범 대표, 3일 임직원에 자진 사퇴 공지 메일홍원식 회장, 4일 오전 입장 발표로 '대국민 사과' 할듯
  • 최근 남양유업의 '불가리스 코로나 효과 논란'과 관련 이광범 남양유업 대표가 사퇴한다. 홍원식 회장은 오는 4일 입장 발표를 통해 대국민사과를 할 것으로 보인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광범 대표는 임직원들에게 단체 메일을 보내 "이번 사태 초기부터 사의를 전달했으며 모든 책임은 제가 지고 절차에 따라 물러날 것"이라고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 대표는 이 글에서 “최근 불가리스 보도와 관련해 참담한 일이 생긴데 대해 임직원 여러분께 깊이 사과한다”며 “남양 가족들에게 커다란 고통과 실망을 드렸다”고 사과했다. 이어 “다만 유의미한 과학적 연구성과를 알리는 과정에서 연구 한계점을 명확히 전달하지 못해 오해와 논란을 야기한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부분”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이 모든 것이 저의 잘못이고 불찰"이라며 "저의 실책에 대한 비난은 무엇이든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앞서 남양유업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고발돼 경찰 압수수색을 받은 바 있다. 식약처는 회사 측이 불가리스 7개 제품 중 1개 제품에 대해 코로나19 항바이러스 세포실험을 한 연구인데 마치 불가리스 제품 전체가 효과가 있는 것처럼 발표했고 순수 학술 목적이 아닌 홍보 목적으로 심포지엄을 열었다고 보고 있다.

    식약처는 남양유업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행정처분·고발조치한 상태다. 남양유업 세종공장 관할 지자체인 세종시에 영업정지 2개월도 요청했다. 세종시는 30일까지 남양유업 측 의견서를 받고 영업정지 명령을 확정할 방침이다. 서울경찰청은 식약처가 남양유업을 고발한 사건을 금융범죄수사대에 배당,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홍원식 회장의 장남인 홍진석 상무(기획마케팅총괄본부장)는 지난달 사임했다. 이번 불가리스 사태에 대한 책임에 더해 최근 회사돈 유용 논란이 불거지면서 사임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홍 회장은 4일 오전 10시 서울 논현동 본사 3층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남양유업 대국민사과는 2013년 대리점 갑질사태 이후 7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