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9일까지 증권신고서 제출 기업, 공모주 충복청약 가능대어금 크래프톤 중복청약 막차 기대감…비상장 시장 관심 증폭투자자예탁금 70조원대, 증시 대기자금 늘어…공모주 흥행 이어가
  • 역대급 흥행을 기록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 청약이 마무리되면서 환불된 증거금이 IPO(기업공개) 시장 열기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중복청약 금지 규정이 다음달 20일부터 시행되는 가운데 균등배정 물량 확보를 위한 투자자들의 마지막 눈치 작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장내파생상품 거래예수금 제외)은 77조9018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30일(58조4166억원)과 비교하면 19조4852억원 늘었다. 지난 4일에는 73조9348억원으로 4조원 가까이 빠졌지만, 종전 최고치 기록(1월 12일 74조4559억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증권계좌 예탁금과 함께 증시 대기자금 성격을 갖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도 나란히 증가했다. 지난달 30일 45조4265억원에서 50.6% 증가한 68조3946억원을 기록했다. 하루 만에 증시 대기자금이 총 42조4532억원 증가한 셈이다. 

    앞서 IPO 시장 최대어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에 역대 최대 청약 증거금이 몰린 영향이다. 무려 81조원에 달한다. 지난 3일 청약 수량 배정 후 70조원이 넘는 증거금이 환불되면서 다음 공모주 타깃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균등배분제 도입과 함께 복수 증권사 계좌를 이용해 청약할 수 있는 기회가 남아있다는 점도 투자 열기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당초 중복 청약이 금지되기 전 마지막 대어급으로 SKIET가 언급됐다.

    금융당국은 지난 3월 중복청약을 방지하기 위한 자본시행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다만 중복청약 금지 규정에 한해 공포(5월 20일) 후 1개월이 경과한 날부터 시행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오는 6월 19일까지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기업의 공모주까지는 중복청약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SKIET에 이어 이달 청약을 실시하는 기업은 씨앤씨인터내셔널, 라온테크, 샘씨엔에스, 삼영에스앤씨, 제주맥주, 진시스템, 에이디엠코리아 등이다. 이 중 3곳에서 청약 신청을 받는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중복청약 대상이다. SKIET와 마찬가지로 여러 증권사에서 중복청약을 신청에 균등배정 물량을 확보하려는 눈치 작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어급 중에서는 지난달 코스피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낸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이 언급되고 있다. 심사 결과는 최대 45영업일(약 2개월) 이내 받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복청약 가능성이 아직 남았다.

    예비심사를 통과한 기업은 증권신고서 제출과 공모(모집·매출), 상장신청서 제출, 상장승인 통보를 거쳐 상장하게 된다. 

    중복 청약이 막히기 전까지 공모주 투자 수익률 극대화를 노리는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실제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은 지난 4월 한 달 간 비상장 주식 통합거래 지원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투자자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인 종목이다. 

    두나무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8개월 연속 관심종목 추가 및 인기 조회 1위를 기록했다. 2위에는 크래프톤이 올랐다.

    새롭게 순위권에 진입한 기업은 국내 수제맥주 업체 제주맥주, 비즈니스 데이터 플랫폼 기업 쿠콘, 카카오의 생활금융플랫폼 카카오페이 등이다. 제주맥주와 쿠콘은 코스닥 상장을 앞뒀다는 점이 인기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26일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하면서 올 하반기 코스피 입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