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긴급 이사회 소집비상대책위원회 구성경영 쇄신 추전 예정
  • ▲ 홍원식 회장ⓒ뉴데일리DB
    ▲ 홍원식 회장ⓒ뉴데일리DB
    남양유업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경영 쇄신에 나서기로 했다.

    남양유업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7일 긴급 이사회 소집 진행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경영 쇄신 등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비대위 위원장은 정재연 남양유업 세종공장장이 맡는다. 비상대책위원회는 경영 쇄신책 마련과 함께 대주주에게 소유와 경영 분리를 위한 지배 구조 개선도 요청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남양유업의 지분 구조를 보면 최대 주주는 홍원식 회장으로 51.68%를 보유하고 있다. 홍 회장의 부인과 동생 등 일가 주식을 합하면 53.08%에 이른다. 홍 회장은 지난 4일 불가리스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지난 3일 사의를 표명한 이광범 대표이사는 법적 절차에 따라 후임 경영인 선정 시까지만 유지하기로 했다.

    앞서 남양유업은 지난달 13일 한국의과학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 제품이 코로나19를 77.8% 저감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청은 "특정 식품의 코로나19 예방 또는 치료 효과를 확인하려면 사람 대상의 연구가 수반돼야 한다"며 "인체에 바이러스가 있을 때 이를 제거하는 기전을 검증한 것이 아니라서 실제 효과가 있을지를 예상하기가 어렵다"고 반박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남양유업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고 세종시는 남양유업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세종공장의 영업정지 행정처분을 결정, 사전통보했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남양유업의 본사 사무실과 세종연구소 등 6곳을 압수수색하며 수사에 들어갔다.

    이에 홍 회장은 지난 4일 직접 기자회견을 갖고 "이 모든 것의 책임을 지고자 남양유업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사과했다.